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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빵 맞으면 ‘대참사 납니다’.. 무려 천 쪼가리로 만든 BMW ‘이 車’

임열 기자 조회수  

BMW Gina 콘셉트카
철판 대신 스판덱스 외장
공기역학 극대화가 핵심

사진 출처 = ‘News 24’

BMW 브랜드가 내놓은 가장 파격적인 콘셉트카 중 하나인 ‘Gina Light Visionary Model’은 단순한 디자인 스터디를 넘어, 차량의 형태와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작품이었다. 외관은 금속 대신 스판덱스와 폴리우레탄 소재로 덮여 있으며, 자동차의 형태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덕분에 Gina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보이며, 기존 자동차 디자인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헤당 콘셉트카는 BMW Z4의 플랫폼 위에 얹혀 있으며, 단 4개의 알루미늄 구조 패널 위에 유연한 메시 네트워크가 배치되고, 이를 스판덱스 소재로 덮는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이 소재는 주행 중 본체가 팽창하거나 수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주행 상황이나 기능에 따라 차체 형상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본넷이 중앙선을 따라 열리거나, 리어 스포일러가 고속 주행 시 상승하는 등 차체 표면이 능동적으로 변화한다.

사진 출처 = ‘Super Car Blondie’
사진 출처 = ‘Super Car Blondie’

생명체 같다
스판덱스 외장

Gina의 가장 큰 매력은 ‘빛과 그림자의 흐름’을 극대화한 디자인이다. 일반 차량과 달리 금속 표면이 없기 때문에 햇빛이 스판덱스 위를 흐르듯 이동하며 형태의 곡선과 접힘을 강조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Z4나 7시리즈를 통해 독창성을 드러낸 BMW 수석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Gina는 단순히 겉모습을 위한 실험이 아닌, 자동차 디자인이 인간의 감성과 직관에 어떻게 호소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창으로 제시됐다.

스판덱스로 덮인 차체는 상황에 따라 본래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 예컨대 헤드라이트는 필요시 소재가 옆으로 이동하며 드러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시 덮인다. 리어 브레이크등은 천을 통해 빛을 투과시키는 방식으로 표현되며, 그릴 또한 달리는 상황에서만 열려 공기 유입을 도와준다. 이는 능동 공기역학 개념의 시초로 볼 수 있으며, 이후 양산 차에 적용되는 전동 플랩이나 리트랙터블 스포일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News 24’
사진 출처 = ‘Super Car Blondie’

기술적 실험, 그리고
디자인의 가능성

Gina 콘셉트는 형태 변화가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실제 공기 흐름 제어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 사례다. 고속 주행 시 차량 뒤쪽의 스포일러가 솟아오르며 다운포스를 형성하고, 전면부 플랩은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공기 흐름을 조절한다. 이런 설계는 현대차의 액티브 그릴 셔터나 부가티 베이론의 스포일러 등과 유사한 원리로, 궁극적으로 연비 효율과 주행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다.

스판덱스 소재의 차체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시도였지만, 양산 차에 바로 적용되기엔 극복해야 할 요소도 많았다.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거나 반복적인 형태 변화 후의 내구성, 날씨와 오염에 대한 방어력 등 현실적인 제약이 분명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Gina가 보여준 가능성이다. 디자이너가 자유롭게 형태를 바꾸며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이 기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Gina는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셈이다.

크리스 뱅글은 Gina를 통해 자동차를 단순한 탈것이 아닌, 예술적 창작물이자 기술적 가능성의 실험장으로 승화시켰다. 오늘날의 자동차가 능동형 공기역학, 유연한 디스플레이, 자동 변형 부품 등을 탑재하고 있는 흐름을 본다면, Gina는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 그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존재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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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열 기자
Imy@auto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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