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가격은 1만 4,000원
수리비는 216만 원 청구
비단 외국 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수리 견적, 이를 둘러싼 황당한 사례가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최근 공개된 사례에 따르면, 2015년형 인피니티 Q50의 배터리 단자 교체 비용으로 미국의 한 정비소가 1,479.58달러(한화 약 216만 원)를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차량의 배터리 단자는 온라인에서 10달러(약 1만 4,000원) 미만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부품이었다. 정비가 복잡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시세의 4분의 1이 넘는 비용이 청구된 것이다. 이 같은 일이 국내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터무니없는 청구
그 내역 자세히 보니
해당 차량의 수리비 내역은 더욱 어이가 없다. 배터리 단자 교체 외에도 디퍼렌셜 누유 점검에 459.99달러, 히터 코어 호스 교체에 902.21달러, 캐빈 에어필터 교체에 125.98달러 등 상식 밖의 금액이 책정됐다. 특히 배터리 단자 교체 비용은 단순 부품 교체임에도 전체 견적의 절반에 달해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이 사례가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는 Q50의 배터리 터미널 위치가 본네트 안에서 접근이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작업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고, 특별한 장비나 고급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차량 소유자는 과다 청구를 인지하고 다른 정비소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비 업계의 일부 부도덕한 관행이 소비자의 정확한 정보 부재와 맞물려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피해 예방을 위한 소비자들의 현명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수리비 ‘바가지’ 예방
몇 가지 간단한 방법들
정비소의 부당 청구를 피하려면 우선 비교 견적부터 철저히 받아야 한다. 동일 부품 및 동일 수리 항목에 대해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은 후 최종 결정을 내리면 터무니없는 금액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소비자단체나 온라인 상담 게시판을 활용해 미리 적정 수리비와 사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리 견적서와 정비 명세서를 반드시 발급받아 보관하는 습관도 필수적이다. 견적서와 명세서를 상세히 비교하면 불필요한 작업이 진행되었거나 과다 청구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견적서를 받을 때 수리 기간을 명확하게 명시해 두는 것도 분쟁 예방에 효과적이다.
수리 후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까지 보장되는 무상 점검 기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차량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무상으로 재정비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정비소가 무상 수리를 거부하거나 책임을 회피할 경우 한국소비자원이나 시·군·구청의 민원 창구를 통해 신속히 대응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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