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수입차 브랜드 BMW, 벤츠
4월부터 가격 인상 예고한 상황
환율 덕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오는 4월부터 벤츠, BMW 전 차종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대 3백만 원, 벤츠는 약 2.5퍼센트 수준의 인상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다. 유로화의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유로당 1천4백6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천5백80원을 넘어섰고 곧 1천6백 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수입차 업체 입장에서는 차량을 한국에 들여올 때 드는 비용이 확연히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악화된 환율 환경은 결국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벤츠와 BMW코리아는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정가를 올리고 할인 혜택을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격도 오르는데
할인도 줄어든다
지금까지 수입차는 정해진 가격에서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실구매가를 낮춰주는 방식으로 판매돼왔다. 하지만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그동안 유지돼온 할인 폭이 줄어들고 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 가격은 오르고 할인은 줄어드는, 이중 부담을 겪게 된다.
특히 BMW 5시리즈, 벤츠 E 클래스 같은 인기 모델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차량은 판매량이 많은 만큼 할인율이 중요한데, 이번 조치로 인해 실질 구매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브랜드 차량도 위험해
원달러 환율 계속해 오르는 중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번 가격 인상이 다른 브랜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단지 벤츠와 BMW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브랜드 차량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원달러 환율이 과거 1천3백 원대에서 현재는 1천 4백 원에서 1천 5백 원을 오가고 있다. 비용 압박이 커진 건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백 원만 올라가도 차량 가격을 수백만 원 인상해야 손익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구매 심리
한층 더 얼어 붙을까 우려
여기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한층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민감한 문제는 이미 할인 조건으로 계약을 마친 고객들이다. 2월이나 3월에 낮은 가격으로 계약했지만 차량 인도가 4월 이후로 밀릴 경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결과적으로는 이로 인해 소비자와 딜러 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결국, 이번 가격 인상은 수입차 시장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은 생각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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