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침수 사고 발생 시 대처
헤드레스트로 창문 깨거나
빠르게 창문 열고 탈출 시도
경기도 화성시 어천저수지에서 아찔한 자동차 침수 사고가 벌어졌다. 25일 낮 12시 54분경, 40대 A 씨가 운전하던 SUV가 저수지에 빠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물속에 뛰어들어 차량 유리를 깨고 A 씨를 구조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자칫하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어천저수지는 평균 수심이 약 3m에 달하는 곳으로, 당시 차량은 절반 이상이 잠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졸음운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같은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시 대처법을 알고 있는 것이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
물에 빠진 차량
대처는 ‘시간 싸움’
차량이 물에 빠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함이다. 외부와 내부의 수압 차이로 인해 문이 쉽게 열리지 않기 때문에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만약 차량이 수면 위에 떠 있거나, 내부로 물이 차오르기 전이라면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다. 이때는 외부 수위가 차량 내부보다 30cm 이하일 때로, 문이 열리는 유일한 시점이다.
하지만 물이 빠르게 차오르면 수압 때문에 문을 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때는 창문을 깨는 것이 유일한 탈출 방법이다. 차창 유리는 강화유리로 제작되어 있어 쉽게 깨지지 않지만, 모서리 부분이 약하므로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차량용 망치가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없다면 헤드레스트를 분리해 고정핀으로 창을 깨는 것도 방법이다.
차량이 완전히 물에 잠기기 전까지는 약 1~2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공포에 사로잡혀 움직이지 않기보다는, 차분하게 탈출 루트를 확보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탈출 요령 숙달
생명에 직결된다
물에 빠진 차량에서의 탈출은 단순한 힘보다 요령이 중요하다. 먼저, 전원이 살아있을 경우 전동 윈도우를 빠르게 내려야 한다. 이후 물이 빠르게 차오르면 벨트를 풀고 바로 창문 탈출을 시도해야 한다. 이때 차량 천장을 기준으로 기울기가 있는 쪽의 창을 깨는 것이 비교적 쉬운 탈출 경로가 된다.
주의할 점은, 절대 시간을 끌며 문을 계속 열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침수 사고 사망자는 차량 내부에서 문손잡이를 계속 당기다 탈출 시간을 놓친 경우가 많았다. 또한 아이가 동승 중일 경우 가장 먼저 구출하고, 순차적으로 벨트를 풀어주는 것이 원칙이다.
자동차 침수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번 화성 사고처럼 운전자의 생명을 건진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신속한 구조 덕분이었다. 하지만 항상 누군가가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다. 차량이 물에 빠졌을 때, 탈출의 황금 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하다.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그 몇 분은 목숨을 살리는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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