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캠핑카의 탄생
콘셉트카로 나온 ‘룸’
단순 차량의 의미를 넘다

수소 연료 기반으로 구동되는 미래형 캠핑카 ‘룸(Lume)’이 자동차 디자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 트리수르 출신의 디자이너 아킬 크리슈나 프라딥이 설계한 이 콘셉트카는, 기존 캠핑카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구성과 공간 설계로 캠핑의 개념 자체를 뒤흔든다. 단순한 ‘차량’이 아닌, 럭셔리 라운지를 품은 ‘이동형 생활 공간’이 등장한 셈이다.
2040년을 겨냥해 설계된 룸은 전통적인 캠퍼밴과는 전혀 다른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캠핑카는 침대, 주방, 욕실 등 기능 위주로 내부를 채우지만, 룸은 고급스러운 라운지 중심의 휴식 공간을 메인으로 삼는다. 만약 이 차량이 한국 시장에 도입된다면, 캠핑 열풍이 한창인 국내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캠핑카의 틀을 깨버린
혁신적인 공간 설계
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정적인 거주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차량 하부에는 10kW 배터리와 180L 수소탱크, 연료전지, 전기 모터가 통합되어 있으며, 수소 기반의 고효율 시스템은 장거리 주행과 친환경 이동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계단을 통해 진입하는 실내 공간은 바닥보다 높게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내부 구조물과 기능 배치를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결과다.
디자인 면에서도 파격적인 시도가 눈에 띈다. 전면부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사각형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으며, 인도 전통 문화를 반영한 금색 포인트가 차량 내부 전반에 사용됐다. 이러한 감각적인 설계는 일반적인 캠핑카의 기능성 중심 구조와 확연히 다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기존 틀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측면 슬라이딩 도어는 차량 내부를 외부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개방감과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거실 공간은 LED 조명과 유리 돔 천장을 통해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전면의 라운지 좌석은 마치 고급 요트나 비즈니스 제트기의 실내를 연상케 한다. 이 차량은 단순히 ‘캠핑카’라는 용어로는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된 공간이다.

라운지, 침대, 미니바까지
이동형 럭셔리 하우스의 완성
룸의 라운지 뒤편에는 L자형 소파가 설치되어 있으며, 상황에 따라 침대로도 변환이 가능하다. 이 공간은 이동 중 혹은 캠핑지에 정박한 뒤에도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바로 옆에는 옷장과 수납공간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으며,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잡은 구성이 돋보인다.
우측 상단에는 독립형 벙크베드가 마련되어 있다. 기존 벙크베드와는 다른 구조로, 하단 공간에는 미니바 또는 주방으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 통합됐다. 렌더링에 따라 수납장, 싱크대, 냉장고 등이 다채롭게 배치되어 있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공간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이 콘셉트카에는 욕실이 없다. 이는 현재 콘셉트 단계이기 때문에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 보이며, 향후 양산 과정에서는 일부 좌석 공간을 활용한 욕실 통합도 충분히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이런 유형의 럭셔리 캠퍼밴이 등장한다면, 고급 캠핑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캠핑은 이동을 위한 수단이 아닌, 일상을 옮겨가는 새로운 방식이 되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