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테슬라 사이버트럭
만소리의 손을 거쳐 재탄생
더 못생겨진 디자인이라고?

이미 디자인만으로도 세계 최강 호불호를 자랑하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독일 튜너 만소리(Mansory)의 손을 거치며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름부터 일론 머스크를 연상시키는 ‘Elongation’ 에디션은 원형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채, 훨씬 더 과감하고 도발적인 튜닝이 더해졌다. 누군가는 예술이라 부르겠지만, 누군가는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만소리는 원래 고급차를 화려하게 재해석하는 걸로 유명한 튜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한 범퍼 교체 수준이 아니라, 외관 전체를 다시 짜고, 실내까지 모두 갈아엎는 수준의 풀 튜닝이 적용됐다. 덕분에 사이버트럭은 단순한 전기 픽업을 넘어 ‘디자인 괴작’ 혹은 ‘미래지향적 조형물’이라는 별명을 동시에 얻고 있다.

만수리 특유의 과잉미학
흡사 도로 위 전시작품?
Elongation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외관 전체에 아낌없이 사용된 카본 파이버다. 전면 범퍼와 보닛, 휀더, 사이드미러 캡, 가짜 에어벤트까지 모두 카본 소재로 마감되었으며, 차량 전체는 포지드 카본 특유의 무늬가 도드라지는 투톤 외장으로 완성됐다. 여기에 루프에 부착된 대형 플러드 라이트는 마치 탐사차량을 연상케 한다.
이와 함께 각진 휀더 플레어와 26인치 대형 블랙 휠이 조화를 이루며, 기존의 투박했던 사이버트럭을 더 공격적으로 바꿔놨다. 후면부에는 F1 스타일의 브레이크등과 양 끝에 독립된 스포일러가 장착돼 존재감을 한층 강조한다. 마치 종말 이후 세계를 달릴 차량을 보는 듯한 인상이다.
디테일에서도 만소리 특유의 과잉미학이 돋보인다. 사이드 스커트부터 후면 디퓨저, 루프라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파츠가 의도적으로 화려하게 설계됐으며, 차량 전반에 ‘우리가 손댔다’는 만소리 특유의 시그니처가 도배되었다. 이름만 테슬라일 뿐, 정체성은 이미 튜너의 것으로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건 차인가 예술인가
실내도 만만치 않다
외관이 폭주 레벨이라면, 실내는 그보다 더 충격적이다. 회색, 흰색, 노란색이 혼합된 과감한 컬러 매칭은 보는 순간 호불호의 끝을 실감하게 한다. 인조 가죽과 알루미늄이 섞인 기본 구성은 물론, 고객 요청에 따라 모든 마감재를 카본 파이버로 변경할 수 있다. 즉, 원한다면 실내까지 카본 도배가 가능하다.
좌석에는 퀼팅 패턴이 적용되며, 도어 트림과 센터콘솔에는 LED 라이트와 카본 인레이가 삽입돼 마치 프라이빗 제트기 또는 콘셉트카에 탑승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능적으로는 기존 사이버트럭과 차이가 없지만, 시각적 임팩트만큼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결론적으로 Elongation은 단순한 ‘튜닝카’가 아니다. 테슬라라는 이름을 빌려 만든, 만소리의 전시용 오브제에 가깝다. 성능은 기본 사이버트럭과 동일하지만, 디자인 하나만으로 존재 가치를 재정의했다. 이 차를 사는 순간, 단순한 차주가 아닌 ‘퍼포먼스 아트 컬렉터’가 되는 셈이다. 호불호는 극단적이지만, 절대 평범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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