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
포드의 프로브 콘셉트카
타기에는 다소 난해하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은 차량이 있다. 바로 80~90년대 미국 시장에서 잠시 활약했던 포드 프로브(Ford Probe)의 현대적 재해석 콘셉트다. GAC 밀라노 소속 자동차 디자이너 알렉시스 폰슬렛(Alexis Poncelet)이 공개한 이 콘셉트는 기존 모델의 레트로 감성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낸 과감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 모습은 상상 이상의 파격이었다. 완전 투명한 루프, 거대한 측면 도어, 그리고 우주선 같은 실루엣은 단순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해 보인다. 과연 이 차는 진짜 사람이 탈 수 있는 걸까? 혹은 실용성과는 무관한 하나의 예술 작품일 뿐일까? 보는 이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이 콘셉트는 디지털 시대 자동차 디자인 실험의 전형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우주선을 닮은 외관
현실성은 의문이다
알렉시스 폰슬렛의 콘셉트는 과거 포드 프로브의 핵심 디자인 요소를 과장된 형태로 계승했다. 팝업 헤드라이트는 ‘바이저’ 형태로 변형되었고, 블랙아웃 B·C필러와 낮은 루프라인은 통유리 지붕으로 대체됐다. 전체 실루엣은 전형적인 롱테일 구조로 구성돼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측면 유리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거대한 투명 루프다. 사이드 도어는 거의 차량 전체 측면을 덮는 구조로 구현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보기 힘든 설계다. 실내 공간은 라운지처럼 구성됐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통적인 자동차 구조와는 다른 차원의 실험이 느껴진다.
디자인 자체는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살렸지만,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다. 좁은 시야, 복잡한 개폐 구조, 불확실한 승하차 편의성 등은 이 콘셉트를 실제 도로 위에서 상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때문에 이 디자인은 현실을 반영했다기보다 아이디어의 극단적 시각화로 해석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

한때 머스탱의 대안
프로브의 새로운 부활
1989년형으로 첫선을 보인 포드 프로브는 포드와 마쓰다가 협업해 만든 전륜구동 스포츠 쿠페였다. 당시 미국 미시간주 플랫록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마쓰다 626 시리즈와 동일한 G 플랫폼을 사용했다. RX-7에서 차용한 요소도 있었고, EXP의 후속으로 스포츠카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었다.
프로브는 한때 머스탱의 차세대 모델로 고려될 정도로 포드 내에서 비중 있는 프로젝트였지만, V8 부재와 일본 기술 도입에 대한 반감으로 결국 머스탱과는 별도로 유지됐다. 유럽에서는 포드 카프리의 후속 모델로도 활용되며 글로벌 전략형 쿠페로 기능했다.
그런 만큼, 이번 콘셉트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한 시대를 장식했던 스포츠카의 미래적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공식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자동차 디자인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이동 가능한 예술’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이번 포드 프로브 콘셉트는 분명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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