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개조
F01 형식에서 G70 형식
세대를 뛰어넘는 개조

여기 예산은 부족했지만, 열정은 넘친 차주가 있다. 인도의 한 BMW 오너가 15년 된 F01 7시리즈를 최신 G70 스타일로 개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의 중후한 품격을 간직하면서도, 최신 디자인을 이식받은 7시리즈는 썩 멋이 난다. 심지어 신형 7시리즈와 같은 듀오 톤 도장으로 차체를 칠하며 처음부터 신형으로 출고된 차량과 차이가 없는 자태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성비 세대교체’ 트렌드가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지역 중심으로 확산고 있는 가운데 등장했다.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나 F01 7시리즈의 중고차 가격은 내려갔지만, 플래그십의 감성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 차주의 선택은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적잖은 충격과 구매욕을 자극한다. 심지어 대충 봐도 가짜 같은 저품질의 개조 부품이 아닌 것 역시 7시리즈 오너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하다.

오래된 F01 7시리즈?
G70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번에 개조된 차량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BMW 7시리즈 F01 모델이다. 사눈 박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E65의 뒤를 이어, 보다 보수적이고 균형 잡힌 디자인을 추구했던 F01은 당시 고급 세단의 정석으로 통했다. 하지만 10년 이상 시간이 흐른 지금, 노후한 인상을 가진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개조 작업은 인도에 있는 ‘오토크래프트(Autokrafte)’가 맡았다. 이들은 G70 스타일의 전조등, 테일램프, 범퍼 등 부품을 수급해, F01 차체의 전/후면을 절단하고 펜더와 보닛을 판금/교환하는 대공사를 감행했다. 외관은 미드나이트 그레이와 블랙의 듀오 톤으로 마무리됐고, M 패키지 스타일의 사이드 스커트와 다이아몬드 컷팅 휠까지 더해져 최신 G70에 가까운 외형을 구현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본래의 F01 흔적이 그대로 드러난다. 도어, 사이드미러, 윈도우 라인은 원형을 그대로 사용하며, 일부 패널 간 단차와 프로포션이 어색한 점도 눈에 띈다. 성능은 물론 실내 구성도 손대지 않아, 겉모습만 새로운 ‘반쪽짜리 G70’임을 고려해야 한다.

확산하는 커스터마이징 열풍
세계적 경제 불황 대변하나
이 같은 ‘신형 개조’는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벤츠 E 클래스 또는 W221 S 클래스에 W222 또는 W223 형식 마이바흐의 전면부로 개조할 수 있는 키트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등, 외형을 고급화하고 최신화하려는 시도는 이미 대중화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차종은 도어트림을 포함한 모든 내장 부품을 신형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개조하는 키트까지 등장했다.
그렇지만 이번 사례는 7시리즈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더욱 주목된다. 최신 G70형 7시리즈는 최근 BMW의 디자인 정체성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모델이다. 전반적인 디자인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에도 최고급 세단인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이용한 프로포션은 수집가와 열성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 G70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이번처럼 구형을 활용한 신형 개조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진품보다 열정이 더 값지다
소비자 문화가 바꾼 흐름
자신만의 방식으로 ‘드림카’를 실현한 이번 사례는 단순한 튜닝을 넘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자아를 표현하는 도구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 시장처럼 자동차에 개조를 가하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짓이라는 관념을 가지는 국가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그 자체로 차주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며, 꿈을 이루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시선이 필요하다.
비록 이 차량은 진짜 G70 7시리즈가 아니지만, 자신의 자동차를 사랑하는 차주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신차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아울러 일부 차종은 실내와 편의 장부 일부까지 최신 차종에 준하도록 개조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되며, 고급차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시대에 셀프 커스터마이징이 새로운 자동차 개조 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클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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