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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이제 ‘로또 사라’.. 그 시절 국민 경차, 대박 히스토리 있었죠

황정빈 기자 조회수  

대우국민차 티코 포착
내 차 마련의 꿈 심다
최초의 정통 경차 포문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sun’

오늘날의 경차 개념을 한국 사회에 처음 심어준 모델이 있다면, 단연 대우국민차 티코를 빼놓을 수 없다. 1991년 등장한 이 작은 경차는 1990년대 서민의 발로 불리며 대중교통에 의존하던 이들에게 내 차라는 꿈을 실현해 준 상징적인 모델이었다. 작은 재미가 있었다면, 티코의 트림을 세분화해 ‘슈퍼 티코’라고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었다. 그런 재미를 심어준 것 역시 티코의 역할이었다.

자동차 시장이 아직 소득수준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던 시기, 티코는 낮은 가격, 높은 연비, 단순한 구조라는 삼박자를 갖춰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지금 보면 작고 투박한 차체지만, 당시에는 이 정도면 자동차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국내 최초의 정통 경차라는 상징성과 함께, 티코는 한국 자동차 문화 대중화의 포문을 연 모델로 남아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sun’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스즈키 알토 기반
가성비 매우 뛰어났던 경차

대우 티코는 일본 스즈키의 알토를 기반으로, 796cc 3기통 헬리오스 형식 엔진을 탑재한 경차였다. 출력은 41마력에 불과했지만, 차체 무게가 최대 650kg에 불과해 시내 주행에서는 타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변속기는 5단 수동 변속기와 3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연비는 리터당 20km를 우습게 넘나들 정도로 당시 기준에서는 뛰어난 수준이었다.

특히 티코는 경차 혜택이 거의 없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가성비가 뛰어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판매가는 300만 원대에서 시작해 중형차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보험료, 유지비 등 모든 항목에서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차로 사랑받았다. 이는 경제적 여유가 적었던 젊은 층과 자영업자, 은퇴한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에게 이동 수단의 자유를 열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사진 출처 = ‘스머프중고차’
사진 출처 = ‘뉴스포티지 동호회’

충돌 시 안전성 떨어져
하지만 기틀을 마련한 존재

물론 티코가 가진 단점도 존재했다. 경량 차체와 단순한 구조는 충돌 시 충격 흡수를 거의 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고속 주행에서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 안정성 문제도 지적됐다. 또한 파워 스티어링, 에어백, ABS와 같은 안전 사양이 없는 점도 현재 기준에서는 아쉬운 요소로 평가된다. 티코를 두고 ‘껌 밟으면 안 나가는 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소비자들은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 내 차를 가진다는 자부심을 택했다.

티코는 또 다른 국민 경차로 소문난 마티즈로 계보를 잇게 되었고, 한국 경차 시장의 기틀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은 도로 위에서 보기 어려운 모델이 되었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수많은 사람들의 첫 차가 되었던 그 시절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광고 카피였던 ‘작은 차 큰 기쁨’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모델이었다.

사진 출처 = ‘발품중고차’
사진 출처 = ‘발품중고차’

마이카 시대 포문 열다
진정한 의미의 경차 시작점

티코는 단순한 자동차 그 이상의 존재였다. 당시로서 갖기 어려웠던 자가용의 보급을 이끈 차종이자, 자동차를 사치품이 아닌 생활필수품으로 인식하게 만든 첫 모델이었다. 경제성이 핵심이던 그 시절, 티코는 소비자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바꾼 주체였다. 아울러 사회 초년생도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꿈을 키워준 존재이기에, 한국 자동차 역사에 빠져서는 안 될 차종이다.

오늘날의 경차들은 점점 커지고 복잡한 전자 장비를 탑재하며 본질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근본 격인 티코는 경차가 가져야 할 소양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모델이었다. 단순함 속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가졌던 티코, 그 작고 소박한 차가 남긴 메시지는 지금도 자동차 시장에 짙은 향수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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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빈 기자
Hwangjb@auto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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