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씽 커스텀카
917마력 발휘한다
거의 예술 작품 수준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흐름으로 흘러가는 시대, 자동차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오롯이 담아낸 괴물 한 대가 등장했다. 그것도 다름 아닌 1973년식 폭스바겐 씽이다. 본래 군용차 기반의 소형 오프로드 차량으로 설계됐던 이 차량은, 큰 폭의 변신을 했다. LS 엔진과 슈퍼차저를 얹고, 917마력을 뿜어내는 ‘번아웃 머신’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기괴한 걸작은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두 자동차 마니아의 손에서 탄생했다. 15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된 이 커스텀카는 LS 페스트 현장에서 폭풍 같은 연기와 휠스핀으로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개조 수준을 넘어, 이 차량은 미친 상상력과 철저한 기술력이 결합한 예술 작품에 가깝다.

엔진부터 압도적
프레임부터 완전 탈바꿈
이 폭스바겐 씽의 엔진룸엔 8기통 LS 엔진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위로 무시무시한 슈퍼차저가 올라가 있다. 프레스티지 모터스가 제작한 이 파워트레인은 상술한 바와 같이 917마력이라는 광기 어린 출력을 낸다. 기존 차체는 감당이 안 되기에, 쉐보레 S10 프레임 위에 재구성하며 후륜에 4링크 서스펜션과 GM 디퍼런셜로 보강했다. 변속기는 TCI의 700R4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있다.
이 괴물 같은 동력계를 차량에 탑재하기 위해 프레임 마운트, 언더 패널, 인터쿨러까지 모두 커스텀으로 제작됐다. 한 명은 모든 금속 가공과 용접을 직접 수행했고, 또 다른 한 명은 전체 디자인과 공간 설계를 담당했다. 일반적인 커스텀카와는 차원이 다른 정성과 수작업이 더해지며, 차량은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난 수준이다.

앞문이 안 열린다
광기의 디테일 살펴보면?
차량 외관만큼 실내도 전혀 정상적이지 않다. 공간이 부족해 배기구는 차 측면에 설치됐고, 이에 따라 앞문은 열리지 않는다. 대시보드 패널은 뒤로 밀려 있어 앞좌석엔 사람이 앉을 공간이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광대 복장을 한 마네킹 두 구다. 실제 운전석은 뒤쪽에 있으며, 차량 내부에는 총 4개의 스티어링 휠이 장착돼 있다.
이에 대해 제작자는 “경찰에게 정차를 요구받을 때마다 ‘누가 진짜 운전하는 광대냐’라는 말을 듣는다며 웃었다. 이처럼 이 차량은 단지 튜닝된 기계가 아니라, 유머와 예술, 그리고 독창성이 결합한 ‘움직이는 퍼포먼스’ 그 자체다. 실용성은 완전히 포기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주는 존재다.

연비? 그런 건 관심 없어
번아웃에 모든 것을 걸었다
연비? 실내 공간? 승차감? 이 차량에 그런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폭스바겐 씽은 오직 ‘번아웃’을 위해 설계되었고, 이 목적에 있어서는 그 어떤 차보다 완벽하다. 후륜에 쏟아지는 900마력 이상의 힘, 정면으로 솟구치는 흰 연기, 그리고 광대 마네킹까지… 모든 요소가 쇼의 완성을 위해 존재한다.
물론 현실적인 기준에서 보면 결코 공도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자동차 문화의 본질인 개성과 열정을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 차량은 특별하다. LS 스왑의 끝을 보여준 이 미친 커스텀카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순수한 열정에 관한 영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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