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정통 오프로더 G바겐
난해한 디자인 렌더링 공개
삼각별 램프에 뿔난 네티즌

오프로더의 상징으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G-Class)이 예상치 못한 형태로 등장해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진 ‘신형 G바겐 페이스리프트’ 렌더링 이미지가 그 주인공이다. 문제는 이 이미지가 만우절 장난으로 제작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실을 알리는 문구 없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렌더링을 제작한 이는 디지털 자동차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kelsonik(Nikita Chuicko)’. 그는 위장막 차량을 CGI로 벗겨낸 렌더링 이미지로 신차 디자인을 예측하는 콘텐츠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빙성 있는 스타일과 비교 이미지까지 곁들이며, 많은 사람들이 진짜 신형 G바겐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

삼각별 램프 전면 적용
이건 G바겐의 모독
해당 렌더링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G바겐의 상징인 원형 헤드램프 대신 전면·후면 모두에 ‘삼각별 LED 램프’를 삽입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벤츠가 E클래스, CLA 등 신형 모델에 적용하고 있는 디자인 기조와 유사하지만, G클래스 특유의 터프하고 클래식한 감성을 완전히 배제한 변화라는 점에서 팬들의 반발이 컸다.
실제로 후면 테일램프까지 동일한 패턴의 삼각별 조명이 적용되면서 “디자인 헤리티지를 저버린 처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온라인 댓글에는 “이러면 G바겐 살 이유가 없다”, “장난감도 저렇게는 안 만든다”, “진짜면 벤츠는 끝났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만큼 G클래스라는 모델이 가진 상징성과 디자인 정체성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다.
또한, 단순한 악의 없는 장난으로 넘기기엔 시기적으로도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G클래스는 불과 작년(2024년) W465 모델이 정식 출시된 상태로, 내연기관과 함께 전기차 모델 ‘G 580 EQ Technology’까지 추가된 터라, 1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소식이 들릴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웃고 넘기긴 어렵다
팬들의 디자인 피로감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만우절 해프닝이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행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얼마나 누적돼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수년간 벤츠는 차량 곳곳에 삼각별 모양을 집착적으로 삽입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해 왔고, 그 결과 디자인의 독창성보다는 획일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G클래스는 벤츠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이고 유서 깊은 모델로, 전통적인 박스형 실루엣과 원형 램프, 직선 중심의 디자인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렌더링처럼 램프 하나의 변화만으로도 G바겐의 인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브랜드 측에서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더불어 이번 렌더링이 실제 생산 계획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쉽게 믿게 된 이유는 메르세데스가 최근 디자인 트렌드에서 보여준 예측불허의 행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만큼 벤츠 디자인에 대한 팬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는 지금이야말로 자신들의 철학을 재점검할 시점이다. G바겐에 삼각별 램프가 달리는 날,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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