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용차의 변천
왜 다마스는 단종됐을까?
위험성과 수익성이 원인

상용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국민차’로 불렸던 다마스. 해당 모델은 어느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안전성이 논란이 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지만, 소상공인을 위한 특수 목적 차량이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유예와 연장을 반복하다 결국 단종 수순을 밟았다. 포터나 봉고처럼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차량과 달리, 다마스가 최종적으로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명확하다. 충돌 테스트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30년 넘게 생산됐고, ABS·ESC 등 최소한의 안전 장비도 장착되지 않았다. 여기에 수익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제조사인 한국GM은 “더 이상 생산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종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그 빈자리를 대체할 만한 차량이 없어 여전히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국민 경상용차의 이면
다마스의 위험한 유산
다마스는 출시 당시부터 충돌 안전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면·후면 충돌 외엔 사실상 테스트를 받지 않았고, 측면 충돌이나 더미 상해 정도 측정도 생략됐다. 차체는 약했고, 기본적인 보호 장비도 없었다. 에어백은커녕 선택 옵션조차 없던 ‘깡통 차’였지만,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적재 효율로 중소상공인들 사이에선 필수품처럼 여겨졌다.
문제는 정부가 이를 묵인했다는 데 있다. ABS, ESC 의무 장착 유예는 물론, 최고속도를 99km/h로 제한하며 “느리게 가면 안전하다”는 논리로 안전 장비 부재를 정당화했다. 실제로 다마스·라보의 경우 ESC 장착 유예는 무려 6년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 안전과는 거리가 먼 조치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처럼 안전 기준을 피한 결과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충돌 시 차량이 찌그러지며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포터처럼 현대차는 세미 보닛 구조를 도입하며 안전 강화에 나섰지만, 다마스는 그런 시도조차 없이 단종됐다.

수익성이 결정타
이어받을 기업이 없다
한국GM은 2019년 다마스 생산 중단을 선언했으나, 정부와 소상공인 단체의 요청에 따라 2차례나 유예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이어진 적자와 노후 생산설비, 강화된 안전기준은 결국 단종을 불러왔다. 그사이 대체 모델은 나오지 않았고, 다마스를 대신할 차종은 아직도 찾기 힘들다.
다마스를 전기차로 전환하거나, 세미 보닛 구조를 도입해 부활시키려는 논의도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유는 동일하다. 판매량 대비 수익성이 너무 낮고, 충돌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부 중국 브랜드들이 이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 인증이라는 벽은 여전히 높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누가 다마스를 대신할 수 있을까. 전기 상용차 시대가 열리면서 다마스의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업체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 누군가는 “다마스가 사라져서 더 안전해졌다”고 말하지만, 현장에선 “그 빈자리를 아무도 못 채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누가 차세대 경상용차 시장을 이끌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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