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다 9 전격 공개
준수한 성능 갖췄다
자신감, 드러낼 만한가?
중국 브랜드 오모다가 유럽 시장에서 플래그십 SUV 오모다 9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차는 기존 오모다 5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93마일(약 150km)의 전기 주행거리, 449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오모다 측은 2025년 5월부터 유럽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가격은 44,990파운드(한화 약 8,440만 원)로 경쟁 모델 대비 파격적 수준에 책정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오모다 9은 풀옵션 원 트림 전략을 통해 트림별 선택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급 편의사양과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모두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오모다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기아 패밀리룩과 유사해
차량의 가치만을 극대화
오모다 9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보다 한층 다듬어진 인상을 준다. 수평 라이트바와 수직 DRL, 푸조를 연상케 하는 허니콤 패턴 그릴, 클램 보닛을 갖춘 전면부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다만 기아의 최근 패밀리룩과 유사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후면엔 4구 배기구와 라이트바, 루프 스포일러로 역동성을 더했고, 측면엔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해 전체적인 무게감을 잘 조절했다. 단순하지만 존재감 있는 구성으로 디자인 완성도가 향상됐다.
실내는 24.6인치 디스플레이와 크롬 장식의 센터 콘솔, 슬라이딩 커버와 다이얼 방식 공조 장치 등 고급스러운 요소들이 눈에 띈다. 통풍·열선 기능이 모두 적용된 시트, 소니 사운드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전 좌석 고급 마감재도 모두 기본 사양이다. 오모다는 트림 구분 없이 모든 사양을 탑재한 풀옵션 단일 구성을 채택함으로써 선택의 고민을 없애고 차량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대단한 수준의 가속력
총 1,100km 넘게 달린다
오모다 9에 탑재된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500cc급 터보 가솔린 엔진과 듀얼 모터, 34.4kWh 대용량 배터리로 구성된다. 시스템 총 출력은 449마력에 달하며, 차량의 순발력을 알 수 있는 지표인 제로백은 4.9초로, BMW M135i xDrive와 같은 수준이다. 주행 성능과 전기 효율을 모두 잡은 구성이다.
순수 전기 주행 거리는 최대 93마일(약 150km, NEDC 기준)이며, 70kW급 급속 충전 기능을 통해 약 30분 내에 완충이 가능하다. 이로써 총 주행 가능 거리는 700마일(약 1,127km)을 넘기며, 장거리 주행에도 부담이 없다. 다만 CO₂ 배출량이 40g/km으로 일부 PHEV 모델보다 높아 세제 혜택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극강의 가격 대비 성능
소비자 신뢰도 필요하다
오모다 9은 BMW X3, 볼보 XC60 같은 프리미엄 SUV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더 강력한 성능과 더 풍성한 옵션을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스코다 코디악, 기아 스포티지와 같은 합리적 SUV보다도 한 체급 위의 차체와 고사양을 갖춰 실속형 SUV 고객과 프리미엄 SUV 수요층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관건은 역시 브랜드 신뢰다. 오모다는 아직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약하며,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고객 경험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7년/10만 마일 보증, 8년 배터리 보증과 함께, 프리미엄을 저렴하게 누릴 수 있는 실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오모다 9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진짜 대안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가올 유럽 현지 시승기와 소비자 반응이 그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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