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주들 로또 맞았다”.. 탱크에 깔린 모델 3, 반전 결과에 ‘화들짝’

반 테슬라 단체 퍼포먼스
모델 3 탱크로 밟고 지나가
멀쩡한 차체에 안전성 입증

사진 출처 = X ‘@Led By Donkeys’

반(反) 테슬라 성향의 시위 단체가 테슬라를 향한 비판을 퍼붓는 과정에서, 오히려 모델 3의 놀라운 안전성이 부각되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정치활동 단체 ‘레드 바이 동키스(Led By Donkeys)’는 일론 머스크를 향한 비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례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영국에서 진행된 이번 시위에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출신의 98세 노병이 직접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단체는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유럽 극우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문구를 내걸고, ‘파시즘’이라 적힌 번호판을 부착한 테슬라 모델 3 위로 셔먼 탱크를 돌진시켰다. 머스크를 향한 정치적 비판 메시지였지만, 퍼포먼스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사진 출처 = X ‘@Led By Donkeys’

탱크로 밟는 퍼포먼스
되레 차체 강성 증명했다

약 30톤에 달하는 중장비 셔먼 탱크는 모델 3 위를 천천히 밟고 지나갔다. 천장은 처참히 파손됐고, 유리창도 산산조각 났다. 그러나 정작 눈길을 끈 것은 차체 하부와 도어의 상태였다. 탱크에 깔렸음에도 차량의 구조적 프레임은 거의 변형되지 않았고, 문짝 형태도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차량에 장착됐던 고전압 배터리가 사전에 제거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이러한 테스트에서 하부 구조의 무결성이 유지된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시위 목적과는 별개로, 테슬라 모델 3의 강도 높은 차체 설계가 다시금 입증된 셈이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래서 안전도 최고 등급 받은 거였네”, “광고 따로 필요 없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역설적인 홍보 효과를 지적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던 의도가 되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사진 출처 = ‘Reuters’

정치 리스크 속에서도
일론 머스크 웃었다

해당 퍼포먼스를 주도한 단체는 반 머스크 성향의 정치단체로, 유럽 내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일론 머스크가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시위 현장에서 사용된 테슬라 차량은 구체적인 안전 인증을 넘어, 물리적 극한 조건에서의 구조 안정성을 입증해버렸다.

현재까지 모델 3는 북미 고속도로안전청(NHTSA),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Euro NCAP) 등 각종 안전 기관으로부터 최고 안전 등급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시위 현장에서의 ‘비공식적 압력 실험’을 통해 이런 성능이 입증된 경우는 전례가 드물다.

결과적으로 시위는 머스크를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을지는 몰라도, 자동차 소비자에게는 의외의 신뢰도를 제공한 셈이다. 고의가 아니었기에 더더욱 강력한 광고 효과를 낳은 이 퍼포먼스는, 결과적으로 테슬라 입장에서는 정치 리스크가 호재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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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열 기자 Imy@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