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아토 3 본격 출고 시작
그 와중에 계약 취소 줄이어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일까?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전기 SUV 아토 3는 최근 본격 출고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전 계약 해약률이 일부 지점에서 60%에 육박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차량 품질과는 무관한 불안감이 실제 판매 성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성비 전기차라며 현대차그룹을 위협할 정도라는 예측까지 등장했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업계에서는 “차 자체는 문제가 전혀 없다”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 인프라에 대한 우려가 계약 해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소비자 신뢰 확보가 BYD의 다음 관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최근 품질 논란까지 이어지며 한동안 판매점의 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이 현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1,000건 이상의 계약 실적
하지만 경쟁차종 이탈했다?
아토 3는 출시 전부터 1,000건 이상의 사전계약을 달성하며 가성비 전기 SUV로 주목을 받았다. 유럽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고, 실내 마감이나 정숙성, 공간 활용성 등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BYD 전시장에서는 고객 10명 중 절반 이상이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는 꽤 이례적인 수치다. 결과적으로 차가 필요한 사람이었을텐데, 그렇다면 다른 경쟁 차종으로 넘어갔다는 말과도 같다.
해약률은 공식 통계를 낼 수 없지만, 딜러들 사이에선 상황이 심각하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한 딜러는 “중국차라는 이유만으로 신뢰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다”라며 “출고 지연, OTA 미비, A/S 체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며 해약률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했다”라고 전했다. 서울 기준으로 아토 3의 실구매가격은 3,000만 원에 매우 근접한 가격이 나오는데, 만약 이 사람들이 다 경쟁 차종으로 넘어갔다면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EV3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BYD, 첫 판매 실적은 좋았다
하지만 지속은 얼마나 될까?
아토 3는 4월 중순부터 본격 출고에 돌입했으며, 첫 달 543대가 등록됐다. 출시 이후 국내 판매 전기 SUV 중 테슬라를 제치고 단일 모델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지만 계약 유지율에서는 심각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고무적인 수준의 판매량이 오랜 시간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과 같다. 반짝 신차효과에 그친다면, 시장 점유율 확대는 요원해 보인다.
일반적인 국산차 브랜드의 사전 계약 해약률이 10~20%, 수입차는 20~30% 수준이라고 하는데, 50~60%라는 수치는 이례적이다. 한국 모빌리티 산업협회 관계자는 “초기 소비자 신뢰를 잃는다면 그 후폭풍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라며 “가격만으로는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마케팅은 일시적으로 판매량을 견인할 수 있지만, 지속력을 위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BYD 코리아는 아직 침묵
지금과 다른 마케팅 필요하다
현재까지 BYD 코리아는 해약에 대한 명확한 대응이나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초기 출고 지연을 겪은 일부 고객들에게는 30만 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제공하며 달래는 조치가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핵심은 그 이상이다. 서비스센터 커버리지, 부품 수급 능력, 초기 품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속도 등 브랜드 대응력 전반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것들은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르게 말하면 BYD 코리아가 더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차량 자체의 성능은 리뷰어 또는 실제 출고 받은 소비자에 의해 문제가 없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계약자로선 ‘내’가 겪은 경험이 아닌, ‘타인’의 경험을 전해 듣는 것에 불과하다. BMW를 소유하거나 타보지 않은 사람도 BMW가 좋은 차라는 것을 안다. 벤츠 또는 아우디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타인의 경험을 미루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심기 위해선 지금과 다른 마케팅 전략 역시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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