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C 신형 픽업트럭 유출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
부족한 듯한 파워트레인 구성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장링 자동차(JMC)가 선보인 신형 픽업트럭이 공개와 동시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두 종류의 모델은 외관부터 전형적인 북미 픽업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최근 BYD 기술을 통해 출시한 KGM 무쏘 와는 디자인의 결이 꽤 다르다. 픽업트럭 중에서도 특히 포드 F-시리즈와 레인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오마주 수준을 넘는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JMC는 타이거라는 이름으로 대표 모델을 내세웠는데, 외형은 강하지만 엔진 출력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본 사양은 최대 158마력을 발휘하는 2,500cc급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전해지며, 165마력을 발휘하는 바리에이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15마력을 발휘하는 2,000cc급 터보 가솔린 엔진도 최상위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진다.


KGM 애프터마켓 그릴 연상
포드와 너무 비슷한 디자인
JMC가 새롭게 선보인 픽업트럭 두 종은 외형부터 강한 논란을 불러왔다. 두 차량 모두 전면부에 큼지막한 JMC 로고를 박은 대형 그릴을 채택했다. 이 구성은 포드의 고성능 트럭인 F-150 랩터나 레인저 랩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방식이다. 한국 내수에는 애프터마켓을 통해 KGM 또는 칸 로고가 붙은 그릴이 유통된 적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JMC의 픽업트럭은 헤드램프까지 비슷하다는 지점이다.
이 중 상위 모델로 분류되는 타이거는 블랙 범퍼와 실버 포인트를 결합해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 전장의 경우 5,322mm~5,355mm에 달하며, 적재함에는 스포츠 바와 돌출된 테일게이트가 적용돼 시각적 볼륨감을 더했다. 하위 모델은 디자인 측면에서 일부 단순화되었지만, 포드 픽업의 실루엣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후면부 구성은 두 차량 모두 동일한 설계를 공유하고 있다. 수직형 테일램프와 블랙 범퍼, 그리고 튀어나온 테일게이트가 적용됐으며, 전체적인 인상은 미국산 픽업트럭과 매우 유사하다. 차량의 존재감은 강조되었지만, 독자적인 디자인 언어를 기대했던 소비자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JMC가 차용한 디자인 전략이 모방의 영역을 넘어서 설득력 있는 브랜드 정체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자적인 디자인이었다면?
철학 없는 디자인은 역효과
최근 KGM 무쏘를 보면, 토레스를 기반으로 꽤 도시적인 디자인을 풍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설프게 포드를 따라한 디자인을 적용한 탓에, 비판을 피할 수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원조 격인 포드 F 시리즈보다 작은 휠과 타이어는, 각지고 남성적인 인상과 조합이 맞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 로컬 제조사가 북미 스타일 픽업에 대한 수요를 의식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것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제조사는 5월 21일 두 모델의 공식 출시와 함께 가격 및 사양 세부 정보를 공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물론 내연기관 픽업이라는 지점에서 순수 전기차보다 접근성이 높다고 할 수는 있다.
다만 브랜드 가치와 기술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형 의존에만 그친다면, 이 픽업들은 시장에서 오래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디자인과 성능을 넘어 신뢰와 품질로 이어지는 설계 철학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선택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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