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페디션 환경부 인증
GV80, 자리 지킬 수 있을까
체급 승격 수준의 변화 엿보여

포드의 플래그십 SUV, 신형 익스페디션이 드디어 국내 환경부 인증을 마쳤다. 7년 만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거친 이번 모델은, 국내 풀사이즈 SUV 시장에서 쉐보레 타호의 공백을 메울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된다. GV80 마저 긴장할 이 차는 당장 3분기 출시를 앞둔 만큼, 기대감이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익스페디션은 이미 북미에서 상품성과 정숙성, 그리고 트레일러 견인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풀체인지 모델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인테리어 전반에서 모두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며, 단순한 상품성 개선 수준을 뛰어넘는 체급 승격 수준의 변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크기 무색할 정도의 디자인
유선형 GV80, 직선 익스페디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다. 새로 설계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완벽히 통합된 구조로 구성돼 일체감 있는 인상을 구현했다. 과거보다 단순해진 라인과 과감한 크롬 디테일은 대형 SUV의 무게감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주간주행등(DRL)은 헤드램프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래픽으로 디자인돼 시인성과 고급 감각을 동시에 잡았다.
측면 라인은 전형적인 미국식 SUV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굴곡 없이 깔끔하게 정돈됐다. 덕분에 5.3m가 넘는 전장이 시각적으로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후면부 역시 단순화된 테일램프 그래픽과 분할형 테일게이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성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휠베이스는 3,112mm로 넉넉하며, 롱휠베이스 모델은 전장 5,331mm에 달하는 압도적 체급을 자랑한다. 타호 단종 이후 북미형 SUV의 정통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층에게는 매우 반가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선형의 GV80 과는 사뭇 달라 선택지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진입 장벽은 오해일 뿐
과연 7년 만의 귀환은 어떨까
파워트레인은 V6 3,500cc급 에코부스트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40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최대 4.3톤의 견인력과 프로 트레일러 백업 어시스트 기능을 더해, 트레일러를 동반한 아웃도어 수요까지 충족시킨다. 이와 함께 복합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며, 험로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1억 원이 넘는 가격대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가격대에서 제공되는 공간, 출력, 견인력, 최신 편의 사양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본다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볼 수 있는 대목도 있을 걸로 보인다. 실제 직접적인 경쟁자 타호 역시 1억을 조금 넘었고, GV80 역시 쿠페 모델에 옵션을 추가하면 1억을 초과한다.
곧 정식 사전 계약을 예고한 포드 코리아가 이 대형 플래그십 SUV를 어떤 마케팅과 조건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시할지 주목된다. 7년 만의 귀환한 익스페디션이 다시 한번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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