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티고 9 SUV
KGM 렉스턴 베이스다?
어떤 차길래 그런 걸까?
중국 체리자동차가 2025년형 티고 9, PHEV 모델인 티고 9 C-DM을 출시하면서, KGM의 SUV 전략에 큰 변수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티고 9는 최근 KGM이 체리와 협력해 개발 중인 차세대 렉스턴, SE10 프로젝트의 베이스 모델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체리는 지난 9월 공식적으로 티고 9 라인업의 신모델을 선보이며, 내연기관과 PHEV 라인업을 동시에 강화했다.
두 모델은 모두 5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으며, 체리가 보유한 최신 스마트 플랫폼과 동력 기술이 집약됐다. 이 차량이 KGM 렉스턴의 후속 모델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 또한 주목해야 할 모델이다. 그렇다면 고급 SUV 이미지를 이어오던 렉스턴의 뒤를 이을 정도로 괜찮은 모델일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차체 크기는 더 키울 듯
감성 품질 높일 수 있다
2025 티고 9는 세로형 워터폴 그릴과 히든 도어 핸들, 플로팅 루프 등 SUV다운 존재감을 살리면서도, 세밀한 디테일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급감을 더했다. 전장 4,820mm, 휠베이스 2,820mm로 중형급 차체 크기지만, 만약 KGM이 이를 기반으로 렉스턴을 만든다면 이보다 크기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내 구성도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수준이다. 전동식 테일게이트와 부드러운 소재를 대거 사용한 인테리어, 24.6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50인치 AR-HUD, 스냅드래곤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최근 KGM이 강조하는 감성 품질 전략과도 결을 같이 한다. 이런 점에서 티고 9 플랫폼이 렉스턴 후속 SE10에 반영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1,400km 갈 수 있다
렉스턴에 신선함 불어넣기
티고 9의 PHEV 모델은 1,500cc급 터보 직분사 엔진과 모터를 조합한 PHEV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19.43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CLTC 기준 106km, WLTC 기준 82km를 제공한다. 여기에 가솔린과 전기 에너지를 모두 활용하면 총 1,4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해졌다. 이는 현재 국내 SUV 시장에서 보기 힘든 수준이다.
이 같은 구성은 SE10 프로젝트의 친환경 트림에 그대로 활용될 수 있으며, KGM의 전동화 전략에도 현실적인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트렁크 공간, 7인승 시트 구조, 그리고 높은 연비를 비롯한 긴 전기 주행 가능 거리는 순수 전기차 전환이 부담스러운 고객층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파워트레인에 변화가 없던 렉스턴에 신선함마저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신차 효과 전혀 없는 렉스턴
브랜드 체질까지 바꿀 수 있나
G4 렉스턴으로 변신했던 KGM 렉스턴은, 시장에 나타난 후 시간이 오래 지나 더 이상 신차효과를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앞서 공개했던 F100 쇼카 역시 ‘베이퍼웨어’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체리와 협약해 렉스턴의 후속 모델을 만든다는 사실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그리고 그 베이스 모델로 지목된 티고 9 역시 나쁘지 않은 상품성을 갖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체리 티고 9는 단순한 중국 내수 SUV가 아니라, 글로벌 전개를 염두에 둔 고도화된 상품이라 더욱 렉스턴 후속으로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SE10 프로젝트의 기반으로 활용될 경우, 단지 렉스턴의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KGM 브랜드의 체질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 체리와의 협력 결과가 과연 국내 소비자에게 어떻게 비칠지, 2026년 이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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