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AMG EV 개발
비전 2025 콘셉트 반영해
프로토타입 살펴봤더니

벤츠 고성능 브랜드 AMG가 자존심을 걸고 개발한 첫 번째 전기차가 곧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포르쉐 타이칸을 정조준한 이 초고성능 전기 세단은 AMG의 기존 가솔린 퍼포먼스를 뛰어 넘는 모델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차가 될 전망이다. 앞서 AMG는 지난 2022년 비전 2025 콘셉트를 통해 이 프로젝트의 윤곽을 미리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제시된 급진적인 디자인은 기존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차와는 확연히 다른 공격적인 성향을 강조했으며, 이번 신차는 이 콘셉트의 디자인을 놀랍도록 충실하게 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개되었던 콘셉트에서 엿볼 수 있는 요소도 있었는데, 헤드램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삼각별’이 있는 것은 벤츠 브랜드의 최신 패밀리룩과 닮아있다.

기존의 전기차는 잊어라
순수 AMG의 퍼포먼스 전기차
신형 AMG EV는 EQE나 EQS 같은 기존 메르세데스 전기 세단보다 훨씬 더 낮고 길다. 길게 뻗은 보닛과 낮은 루프라인, 그리고 거대한 차체 크기는 포르쉐 타이칸과 루시드 에어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따라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대형 트렁크를 모두 확보하며, 슈퍼 그랜드 투어러로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위장막 너머로 드러난 뒷모습에는 비전 2025 콘셉트의 6구 원형 테일램프와 공격적인 디퓨저 디자인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또한,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와 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되어, 다운포스를 강화하면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세심한 설계가 반영되었다. 이번 신형 AMG 전기 세단은 완전히 새로운 퍼포먼스 전용 플랫폼인 AMG.EA를 최초로 사용한다. 기존 메르세데스 전기차 기반이 아닌, 순수 AMG 독자 기술로 개발된 만큼, 퍼포먼스 지향 EV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양산차가 될 예정이다.

1,000마력에 138.3kgf·m
부가티와 견줄 성능 자랑한다
구동계는 메르세데스가 인수한 영국 Yasa가 개발한 차세대 초소형 고출력 모터를 사용한다. 이 모터 하나만으로도 24kg 무게에 480마력, 81.5kgf·m의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이런 스펙은 현존하는 어떤 퍼포먼스 모터보다 압도적이다. AMG는 이 초소형 모터를 2개 배치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통합 출력을 약 1,000마력, 138.3kgf·m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세계 최고 출력의 양산차로 꼽히는 부가티 시론과 견줄 만한 성능이다.
특히 두 개의 모터를 모두 뒷바퀴 쪽에 배치하는 독특한 레이아웃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면부를 최대한 낮춰 공기 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후륜 구동 특유의 스포티한 주행 감각과 뛰어난 트렁크 적재 공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AMG는 새로운 전기 세단을 V8 GT 4도어 쿠페의 명맥을 잇는 ‘진짜 퍼포먼스 투어러’로 정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럭셔리와 스포티의 결합
AMG의 전기차 전략 전개
넉넉한 공간, 긴 주행거리, 초고속 퍼포먼스를 모두 갖춘 이 신차는 럭셔리와 스포티를 절묘하게 결합한다. 하드코어한 성능만 추구하는 기존 슈퍼카들과 달리, AMG 신형 전기 세단은 가족과 함께 장거리 주행도 거뜬히 소화하는 ‘슈퍼 그랜드 투어러’를 지향한다. 여기에 AMG 특유의 감각적 운전 재미까지 더해져, 전동화 시대 패밀리 퍼포먼스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메르세데스-AMG는 오는 6월, 공식적으로 신형 EV 슈퍼 세단의 베일을 벗길 예정이다. 이번 신차는 내연기관 시대가 종말에 가까워졌음에도 AMG가 여전히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한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는 야심 찬 선언으로 해석될 것이다. AMG가 앞으로 펼칠 본격 전기차 전략은 이제 막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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