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 떨어져요” 이제부터 저렴한 차는 지하에 숨겨서 주차해야 합니다

다닥다닥 붙어사는 아파트
그만큼 서로 마찰이 잦은데
주차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제보자가 받은 황당한 쪽지 / 보배드림

우리나라의 지배적 거주 공간인 아파트는, 한 건물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다 보니 입주민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갈등이 빚어진다. 층간소음이나 흡연, 사생활 침해 등 물리적으로 가까이 지내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들은, 심하게는 살인 사건이 일어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

그중 하나인 주차 문제 역시 빌라와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문제가 되는 사례인데, 입주 차량에 비해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퇴근 시간만 되면 주차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이다. 이 때문에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민폐 주차 차량이 이슈가 되는 경우가 잦은데, 최근에는 극히 정상적인 주차에도 꾸지람을 들은 차주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글 김현일 에디터

제보자의 주차 위치 / 보배드림

문 손잡이에 껴 놓은 쪽지 / 보배드림

화물차가 아파트 품격을 망친다
한 입주민이 남긴 황당한 쪽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게시물에 의하면 제보자는 지하 주차장에 화물차를 주차했다가 황당한 요청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 제보자는 비가 내리는 탓에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주차 자리 침범이나 통행 방해 등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한 입주민이 운전석 문손잡이에 쪽지를 남겨뒀고, “아파트 품격을 위해서라도 화물차는 뒤쪽에 주차하시면 어떨까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제보자는 “서러워서 이사를 할까 고민 중입니다”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화물차는 미관에 안 좋다는 쪽지 / 보배드림

되려 화를 내는 민폐 주차 사례 / 보배드림

화물차는 뒤로 고급차는 두 칸
외형이 곧 권력인 기이한 주차장

지난 2016년에도 포터 차량을 아파트 앞쪽에 주차했다가, “화물차는 미관에 안 좋습니다, 뒤편에 주차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를 받은 사연이 화제가 됐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자기 집 앞에 차도 못 세우나요?”라며 분노했다.

사실 이런 유형의 사건은 그렇게 흔한 경우가 아닌데, 오히려 고급 차량이 주차 구역을 침범해 민폐 주차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그런 차주들은 다른 입주민들의 불평에 뻔뻔한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많았는데, 그만큼 자동차를 허영심 충족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롤스로이스 민폐 주차 사례 / 보배드림

경차 주차구역까지 점령한 민폐 주차 / 보배드림

“롤스로이스엔 절하겠네”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화물차가 아파트 품격을 떨어뜨린다며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격도 없으면서 아파트 품격은 무지 찾네”, “맞춤법이 품격이 없네요”, “진짜 제정신이 아니네요”, “저분은 대체 어떤 차를 타고 다니길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람 상대하는 일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각기 다른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갖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딱 봐도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하려 애쓰거나 잘못된 점을 고쳐주려 노력하기보다 콧방귀 한번 뀌고 무시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