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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황소라고 무시할 수 없는 무르시엘라고의 장점

뉴스룸|2018.03.28 08:41

처음 출시된 지 어느덧 17년, "늙은 황소"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최고의 슈퍼카로 기억되는 차량이 있다. 당시 맥라렌 SLR, 파가니 존다 등의 하이퍼카와 대결 구도를 이룰 만큼 성능과 포스도 뒤처지지 않았다.

오늘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MR V12 차량,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미우라', '쿤타치', '디아블로'... 그 시절 람보르기니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좋게 말하면 '순수한 드라이빙 머신'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운전하기 불편하고, 몰기 힘든 차'였다는 것이다. 마니아들에겐 당연 전자로 통했을 것이다.


무르시엘라고는 순수했던 람보르기니와 섬세한 아우디가 만나 탄생한 작품이었다. 여전히 폭발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람보르기니만의 영혼을 아우디에게 빼앗긴 것 같다는 평도 있었다.


무르시엘라고는 2001년 디아블로 후속작으로 처음 생산이 이뤄졌다. 2010년 11월 5일 마지막 생산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 기간 동안 생산된 무르시엘라고는 총 4,099대다.


2006년에는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자 진화형 모델 'LP640'이 공개된다. 기존 6.2리터 엔진에서 6.5리터 V12 엔진을 탑재해 60마력 증가한 640마력의 출력과 67.3kg.m의 토크를 발휘했다.


V12 엔진의 배기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외에 튀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물론 이전 람보르기니들에 비해서 말이다. 디자인은 아우디 A8을 디자인한 벨기에인이 맡았다. 이전 람보르기니들의 상징이었던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도 없었고, 위로 올라오는 팝업 헤드램프도 없었다. 에어벤트는 엔진이 뜨거울 때만 열리고 그 외엔 숨어있었다. 람보르기니 치고 몹시 절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한쪽에는 오일 쿨러가 달려있는데, 균형을 위해 다른 한쪽에 가짜 모양을 달지도 않았다. 배기구 역시 하나였다. 스타일을 그리 강조한 차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도어는 멋있게 열렸다. 평상시 주행에선 이전 람보르기니들에 비해 평범하고 무난한 주행 감각을 가졌다. 시끄러운 엔진음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말하지 않아도 됐으며, 내비게이션, 에어컨도 장착되어 있었다. 연비는 3~4km/L 내외였다.


다른 차들에겐 당연하면서 편리한 장비들이었겠지만, 람보르기니 마니아들에겐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들이 람보르기니를 좋아했던 유일한 이유는 모든 람보르기니는 순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우디와 만나면서 순수한 자동차 감각이 빼앗겼다는 점에서 많은 마니아들에게 아쉬움을 남겨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우디는 람보르기니만의 광기 어린 감각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놓았다. 또 다른 마니아층을 겨냥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 V12 엔진을 6.2리터에서 6.5리터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640마력이라는 출력을 발휘하게 되었는데, 이는 당시 포르쉐 카레라 GT, 맥라렌 SLR, 파가니 존다보다 높은 수치였다.

속도는 무자비했다. 제로백은 3.4초 만에 해결하고, 최고속도는 322km/h에 달했다. 파격적인 감각을 버린 대신 믿음과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도 기억할만한 부분이다. 가격은 약 3억 4천만 원 정도였다.


마니아들의 우려와 달리 람보르기니만의 광기 어린 감성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한계를 약간만 넘어도 무너져버릴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한계까지는 갈 수 있었지만 한계를 넘으면 안 되는 차... 하이퍼카와 슈퍼카 중간쯤의 포지션이었다.


잠깐 여담을 나누자면 무르시엘라고도 옵션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가장 저렴한 것이 차량 가격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살펴보자. 센터 콘솔에 들어가는 카본 파이버 장식의 가격이 약 800만 원 정도였다. 카본 브레이크는 약 1,400만 원, 브레이크 캘리퍼는 약 150만 원이었으며, 투명 엔진 커버의 가격은 약 800만 원이었다. 가장 터무니없는 것이 패들 기어 박스의 가격이 아닌가 한다. 무려 약 1,200만 원이었다.


200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람보르기니는 무르시엘라고의 최상급 모델, 'LP 670-4 SV'를 공개한다. '빠르다'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벨로체'와 '슈퍼'의 합성어 '슈퍼벨로체(SV)', 670마력을 상징하는 숫자 '670', 그리고 4륜 구동의 '4'가 만났다.


6.5리터 V12 엔진은 100kg 경량화된 차체와 만나 퍼포먼스 드라이빙의 성과가 극대화되었다. 여기에 2페달 6단 수동 변속기 'E-기어'와 4륜 구동 시스템의 조화로 최고속도 342km/h를 기록했다. 프런트와 리어 스포일러, 피렐리 하이퍼포먼스 타이어,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카본과 알칸타라는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르시엘라고 슈퍼벨로체는 역사상 가장 빠른 람보르기니였으며, 마지막 무르시엘라고였다.


"폭풍우가 치는 날의 묵직한 으르렁거리는 소리", "거대한 코끼리가 울부짖는 소리", "맹렬한 사자의 울음소리"... 람보르기니가 무르시엘라고 SV를 발표하던 날 배기음에 대해 표현한 것이다.

무르시엘라고 SV는 단지 가볍고 빠른 무르시엘라고가 아니었다. 무게를 줄이면서 완벽하게 다른 자동차로 변했고, 핸들링과 브레이크는 더욱 날카로워졌고, 그럼에도 여전히 크고 무서운 자동차였다. 가격은 약 4억 6천만 원 정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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