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볼보의 성장세가 무섭다. 매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 수입차 경쟁사들을 위협하는 중이다. 지난달 13일에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S90의 사전계약이 시작됐다. 사전계약 16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하더니 이후 500대가 더 팔렸다. 한 달도 되지 않아 1,500대가 팔린 것이다.

경쟁자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이다. 이들이 속한 E 세그먼트는 국내 수입 세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급이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S90가 성공을 이어나간다면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볼보와 S90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원섭 에디터

전보다 커진 크기
이제는 동급 최고

S90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이전 모델보다 더욱 커진 차체를 가지게 되었다. 이번 변화의 중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전 모델의 전장은 4,965mm, 휠베이스는 2,941mm였는데 각각 125mm, 120mm가 늘어났다. 이로써 전장은 5m가 넘는 5,090mm가 되었고 휠베이스는 3,060mm가 되었다.

동급 최고의 크기를 가지게 된 것인데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상당하다. E클래스와 비교한다면 전장은 165mm, 휠베이스는 120mm 더 길다. 심지어 한 단계 높은 차급인 F 세그먼트에 속하는 기아 K9과도 비슷한 크기를 가지게 되었다. 전장은 고작 30mm 짧은 수준이고 휠베이스도 45mm 차이다. 이를 통해 더 나은 거주성을 확보했다.

실내공간의 고급화
상품성의 확대

크리스털 형상의 기어노브는 요즘 고급차의 상징이다. BMW를 포함한 많은 제조사들이 유행처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 S90에도 오레포스 크리스털 기어노브가 적용되었지만 상위 트림에만 국한되었다. 이번에는 크리스털 기어노브가 하위 트림에도 확대 적용되었다. 이로써 향상된 상품성을 가지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안전과 실내 사양도 섬세하게 발전시켰다. 볼보의 첨단 안전 기술인 인텔리세이프 시스템과 더불어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었다.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실내 소음을 차단해 주는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추가되었다. 재즈클럽 모드가 신규 적용된 바워스앤윌킨스 프리미엄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기도 했다.

볼보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
친환경 파워 트레인 신규 적용

친환경 파워 트레인이 신규 적용되는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볼보의 새로운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두 가지의 신규 파워 트레인이 적용된다. 하나는 2.0 가솔린 터보와 48볼트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B5 엔진으로 최고 출력 250마력의 성능을 낸다. B5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48볼트 배터리가 출발과 재시동을 돕는다.

또 다른 하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인 T8 엔진이다. T8 엔진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최대 318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전기모터가 87마력을 더해 최고 출력 405마력의 성능을 보인다. 이와 함께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뛰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는 것도 특징이다.

E클래스와 5시리즈
가성비로 잡겠다는 포부

결론적으로 이번 S90를 통해 볼보가 내세운 전략은 가성비다. 기본가를 기준으로 6,030~8,540만 원의 가격대를 보인다. 이는 이전 모델이 6,230~9,575만 원의 기본 가격대를 가졌던 것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졌다. 5시리즈가 6,330~1억 40만 원, E클래스가 6,360~1억 5,580만 원의 기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이를 통해 국내 수입차 E 세그먼트 부동의 1위인 E클래스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G80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K9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K9은 5,478~9,203만 원의 기본 가격대로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한 단계 낮은 차급인 G80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S90가 E클래스와 경쟁 구도를 갖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다 판매 기록 경신은
연례 행사가 되어버렸다

2015년 총 4,23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2.4% 성장을 거둔 볼보는 2016년에는 총 5,206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3년 연속으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게 되었다. 이어 2017년에는 총 6,604대를 판매했으며 2018에는 총 8,524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작년에는 총 1만 570대를 판매하며 ‘연간 1만 대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다. 지난달까지 총 7,593대를 판매했으며 이번 S90 페이스리프트의 출시로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S90 페이스리프트 출시에 힙입어 올해에도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이 유력해 보인다.

등록대수 대비
뛰어난 서비스 인프라

볼보의 서비스 센터는 작년을 기준으로 전국에 2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볼보의 국내 총 등록대수가 5만 5,007대인 것을 생각해 본다면 하나의 서비스 센터가 2,292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입차의 단점으로 손꼽히는 서비스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BMW의 경우 62개의 서비스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한 곳이 7,073대의 차량을 관리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68개의 서비스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한 곳이 7,071대를 관리하고 있다. 이와 비교한다면 볼보의 서비스 인프라가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충분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사진=부산경찰청)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
‘안전’에 대한 볼보의 집착

최첨단 안전 기술인 인텔리세이프 시스템도 볼보의 인기에 한몫을 차지한다.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은 차간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자동 제동 기능이 포함된 시티 세이프티가 포함된 볼보의 안전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다른 제조사들도 옵션으로 적용 중이지만 볼보는 모든 차량에 기본으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박지윤 아나운서 가족이 탑승한 XC90의 사고가 화제를 모았다. 음주운전자가 탑승한 2.5톤 트럭이 XC90와 정면으로 충돌한 사고였지만 다행히도 박지윤 아나운서 가족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볼보의 안전성은 따라올 자가 없다”, “패밀리카로 볼보를 사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커지면서 볼보의 안전성이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클래스, 5시리즈와 직접 경쟁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을 보이는 차급은 다름 아닌 E 세그먼트다. 볼보가 새로 내놓은 S90와 함께 E클래스, 5시리즈, A6 등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아우디 A6는 판매 중단과 더불어 리콜까지 겪으면서 경쟁에서 이탈했다. 남은 것은 E클래스와 5시리즈 정도인데 S90가 가진 경쟁력이 상당하다.

최근 E클래스와 5시리즈 모두 크고 작은 결함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중이라 S90가 이러한 빈틈을 잘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전에 대한 볼보의 집착과 뛰어난 서비스 인프라, 가격 경쟁력이 합쳐져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은 확실해 보인다. S90가 멈춰있던 수입차 시장에 어떠한 파란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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