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벤츠는 AMG와 마이바흐 모델을 포함하여 십여 개가 넘는 모델들을 공개했다. 특히 자사 전기차 디비전인 ‘EQ’를 통한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도 하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GLS, GLE, GLA와 같은 SUV 라인업을 재정비하였고 E클래스의 페이스 리프트를 출시하는 등 기존 볼륨모델들에 대한 상품성을 개선하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GLB를 포함한 총 3종의 신형 SUV 라인업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발 빠른 행동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CLS 때부터 이어져온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이 여전하다. 2020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차 라인업을 꾸민 대표 모델들을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다.

Joseph Park 수습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GLS 63 AMG / 600 마이바흐

GLS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프리미엄 7인승 플래그십 SUV로 국내에는 2016년 10월에 첫 데뷔를 하였다. 2019년 뉴욕 오토쇼에서 3세대 GLS가 공개된 뒤 기존 모델보다 강렬해진 외관과 비교불가한 최고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겸비해 BMW의 X7,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포르쉐 카이엔과 같은 프리미엄 대형 SUV들을 견제할 예정이다.

GLS 63 AMG는 V8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다. 강력한 성능과 덩치에 맞지 않는 민첩함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85kgf.m의 힘을 발휘한다. 시속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4.2초로 최고 속도는 250km에서 제한되며, AMG 드라이버 패키지 장착 시 280km로 증가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GLS 600 마이바흐 공개하며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였다.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는 최고급 자동차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3,13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와 넓은 전폭으로 마련된 GLS 600 마이바흐의 실내공간과 고급스러움은 압권이다.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디자인 때문인지 디자인 불호가 다른 모델에 비해 심하지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
GLE 63 AMG 쿠페

가장 치열한 SUV 시장인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메르세데스 벤츠 GLE가 AMG 마크를 달고 쿠페로 돌아온다. 최근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을 완료한 뒤 국내 공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GLE 63S 쿠페는 최고출력 603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3.7초 만에 도달한다.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스피드시프트 TCT 9단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603마력, 최대토크 86.6kgm의 성능을 내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Q 부스트가 추가로 21마력과 25.5kgm 토크를 더한다.

GLE 63S 쿠페 외관은 수직 패턴이 특징인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을 비롯해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 크기를 키우고 크롬 라인을 더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했다. 후면부 4개의 머플러는 사다리꼴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22인치 전용 휠이 장착된다.

실내 또한 AMG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시트는 나파가죽으로 덮여있으며, 내부 트림은 카본으로 꾸며졌다. 알루미늄 패들 시프트가 더해진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역시 나파가죽과 DINAMICA 마이크로 파이버로 마감되어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뚱뚱한 디자인으로 비난받았던 GLE가 보다 날렵한 형태로 디자인되어 디자인을 욕하는 국내소비자들의 댓글이 그나마 덜 한편이다.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E63/53 AMG

문제의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이다. 기존 많은 사랑을 받았던 E클래스 대비 메르세데스 벤츠의 죄신 디자인 랭귀지가 적용되었다. 특히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 디자인에 대한 불만 댓글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그런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가 E63/53 AMG로 돌아왔다. AMG 모델답게 파나메리카나 세로 그릴이 적용되었으며 보다 스포티한 범퍼 디자인, 스포일러 립, 전용 배기구, 리어 디퓨저 등이 추가되어 기본 모델보다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고성능의 느낌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E클래스의 바뀐 디자인에 대해 “차를 조져놓았다”, “중국이 1대 주주가 되면서 중국화가 되어가고 있다”, “진짜 못생겼다”, “페이스리프트는 BMW 5시리즈가 훨씬 나은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는 AMG 모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각별 보고 사는 차이지만 이제 도를 지나쳤다”는 국내 소비자 반응이 여전했다. 그동안 현실적인 드림카로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던 AMG 모델까지 비슷한 반응을 얻어내고 있으니 이 정도면 국내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밉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정말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주주가 중국이라서 중국인들의 취향을 적용해 디자인이 망가지는 것일까? 2019년 공개된 컨셉카인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 콘셉트’를 보면 금빛 배경에 붉은색 차체, 게다가 거대해진 그릴을 통해 중국인들의 취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다른 시장의 취향을 완전히 무시한 채 중국인 취향에 맞는 디자인만 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사 디자인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Sensual Purity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순수함

메르세데스 벤츠가 말하는 그들의 디자인 철학은 ‘Sensual Purity’로 정의된다. 이를 통해 그들은 감성을 자극하며 첨단 기술을 보여주는, 순수하지만 관능적인 형태와 표면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디자인 철학은 “예상치 못한 순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대비”, “아름다운 비율, 자유로운 형태와 기하학”, “그래픽과 인위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이라는 여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이러한 그들의 디자인 철학은 콘셉트 모델과 상용차에 적용되고 있다. 점점 인위적인 직선의 날카로움보다는 볼륨과 입체감이 강조된 곡선의 자연스러우며 유기적인 실루엣을 갖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E클래스에 적용된 정교한 그래픽과 디테일들은 그들이 이야기하는 꾸밈없는 실루엣과 대비를 이루며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으며 자유로운 형태와 기하학의 하모니로 꾸며진 실내디자인은 미적이고 창의적인 형태로 가득 차있다.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뿐만 아니라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의 디자인은 점점 더 유기적이고 곡선이 강조되는 디자인으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 그안에는 항상 최신 기술이 녹아있을 것이고 최근 공개한 S클래스 실내에서 그러하였듯이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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