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의 신형 모델이 국내에 공개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S90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미터가 넘는 긴 전장 덕분에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가졌으며, 가솔린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성된 신형 S90은 경쟁력 있는 가격 덕분에 수입 세단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제네시스 G80 살 돈으로 더 크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세단을 살 수 있게 되었다”라며 “문제가 많은 제네시스보단 검증된 안전의 대명사 볼보를 선택하는 게 더 좋을 거 같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엔 칼을 갈고 출시되었다는 볼보 신형 S90은 국내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볼보 S90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5위
볼보 자동차의 약진
볼보의 약진이 무서운 수준이다. SUV 라인업과 세단 S60이 호황을 맞으며 좋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볼보는 2020년 상반기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의 뒤를 이어 수입차 시장 판매량 5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볼보의 인기 모델들은 계약자가 밀려있음에도 입항되는 물량이 한정되어 있어 회사가 모든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판매량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볼보 자동차 코리아는 출고 적체를 해소함과 동시에 국내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플래그십 세단인 S90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9월 1일 출시된 신형 S90
더 길어지고 더 고급스러워졌다
볼보는 확실히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떤 차를 좋아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브랜드다. 큰 차를 선호하는 대한민국의 정서를 반영하여 볼보는 S90의 롱보디 모델을 국내에 론칭했다. 신형 S90의 길이는 5,090mm로 이전 모델 대비 125mm가 증가했으며 휠베이스는 120mm가 늘어나 E세그먼트 라이벌 세단들 중 가장 넓은 수준의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길이와 휠베이스만 놓고 보자면 5미터 급 플래그십 세단들과 견주어도 될 정도다. 여기에 새로운 그릴 디자인과 디테일, 시퀀셜 턴 시그널 등, 소소한 외관 변화도 더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고급차의 품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기존 S90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지한 실내 인테리어는 볼보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신형 S90엔 초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 파노라믹 선루프 등의 사양을 추가하여 상품성을 강화했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기능과 2열 더블 C 타입 USB도 추가되었으며 주력 판매 트림인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크리스털로 마감된 전자식 기어노브, 뒷좌석 럭셔리 암 레스트, 전동식 뒷좌석 사이드 선 블라인드 및 리어 선 커튼과 업그레이드를 거친 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추가로 적용된다.

“안전엔 타협이 없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사양
볼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안전사양엔 타협이 없었다.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신형 S90 역시 모든 트림에 첨단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 세이프’를 동일하게 탑재한다. 인텔리 세이프에는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와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동물을 감지하고 교차로 추돌 감지 기능이 추가된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새로운 안전 옵션인 케어 키가 국내 최초로 제공된다. 이는 운전에 미숙한 이들의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행 가능 최고 속도를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신형 S90을 시작으로 2021년식 모델부터 모든 볼보 자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디젤을 배제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PHEV로 구성한 파워트레인
눈여겨볼 것은 파워트레인의 변화다. 요즘 추세를 따라 디젤 엔진은 배제되었으며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대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하며 공인 복합연비는 11.3km/L다.

강력한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선택할 시 최대 합산 출력 405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단 4.9초가 소요되는 폭발적인 성능을 누릴 수 있다.

S90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다름 아닌 가격이다. 5미터가 넘는 플래그십 수입 럭셔리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S90은 기본 트림인 ‘B5 모멘텀’이 6,030만 원부터 시작하며 B5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은 6,690만 원으로 책정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AWD 인스크립션’은 8,540만 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주력으로 판매되는 트림이 B5 인스크립션임을 감안한다면 취등록세를 포함하여 7,000만 원 수준으로 5미터 급 대형 세단을 가질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G80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욱 극대화했다
볼보 신형 S90이 국내에 공개되자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비슷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국산차 제네시스 G80과 G90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G80은 E세그먼트로 분류되지만 동급 세단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대비 큰 크기와 풍부한 옵션을 자랑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볼보 S90은 G80보다도 더 큰 차체 크기를 자랑하며 검증된 볼보의 안전성과 풍부한 옵션, 고급스러움까지 갖춘 대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G80을 구매할 가격이면 S90을 구매하는 게 낫겠다”라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G80은 후륜구동, S90은 전륜구동 세단이라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S90은 후륜구동 세단에 가까운 주행 질감을 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또한 최근 볼보의 안전성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G80 2.5 가솔린 터보
중간 사양 정도면
S90을 살 수 있다
볼보 S90과 제네시스 G80 가격을 비교해 보면 이렇다. 공정한 동일선상 비교를 위해 볼보 S90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 B5 트림을 기준으로. 제네시스 G80은 2.5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 사양으로 비교했다. 두 모델 모두 가격은 2WD 기준이다.

볼보 S90 B5 기본 트림 ‘모멘텀’은 실구매가가 6,359만 170원이며 상위 트림 ‘인스크립션’은 실구매가가 7,054만 5,890원이다. 제네시스 G80 2.5 가솔린 터보는 기본 사양 실구매가가 5,672만 2,020원이며 최고 사양 실구매가는 8,006만 5,480원이다. G80에 옵션을 조금 추가하다 보면 7천만 원을 쉽게 넘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S90과 가격대가 겹친다고 볼 수 있겠다.

매력적인 자동차임은 분명하지만
경쟁이 쉽지는 않을 전망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여유로운 실내공간, 탄탄한 옵션, 볼보의 검증된 안정성,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사양들을 모두 갖춘 대형 세단이다. 일각에선 S90이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기도 했는데 이에 “중국에서 만드는데 한국을 뛰어넘는 조립 품질을 자랑하는 건 오히려 한국 공장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반기를 드는 소비자들도 존재했다.

이는 간단한 조립 불량 같은 품질 문제부터 탑승객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적인 결함까지 발생하고 있는 제네시스 G80을 두고 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굳건한 제네시스의 수요층이 존재하며. 대형 세단 분야에선 네임밸류가 부족한 볼보이기에 판매량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향후 S90의 판매량을 주목해보자.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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