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SUV의 전성시대다. 소형, 준중형, 중형, 준대형, 대형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골라갈 수 있도록 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더불어 판매량 성적도 좋아서 판매량 상위 10위에 SUV가 3대가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특히 현대차의 활약이 대단하다. 싼타페를 필두로 뒤에서 팰리세이드가 단단히 받쳐주고 있고, 코나, 투싼 등이 이어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중형 SUV 시장은 싼타페와 쏘렌토가 버티고 있어서 공략하기 상당히 힘든 곳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QM6가 시장을 뒤흔들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중형 SUV, QM6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서로가 경쟁자였다
싼타페와 쏘렌토

중형 SUV 시장은 역사적으로 싼타페와 쏘렌토가 강세를 보였다. 서로가 경쟁자일 뿐, 다른 대안은 아예 존재하지 않을 정도였다. 눈을 돌리려면 수입차뿐이었고, 수입차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더 나은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모델들이기 때문에 적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에 르노삼성이 QM6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QM6는 깔끔한 디자인과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이후 2019년 6월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하지만 이 QM6가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일을 벌이고 말았다.

현대기아차를 이긴
르노삼성의 SUV

QM6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지 6개월이 지난 2019년 12월, QM6가 싼타페와 쏘렌토를 이기고 중형 SUV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국산차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도 7,566대를 기록하여 3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싼타페는 6,369대로 5위, 쏘렌토는 5,078대로 10위를 기록했다.

다음 달이자 다음 해인 2020년 1월엔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3,540대를 판매했고, 순위까지 8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형 SUV에선 1등을 유지했다. 당시 싼타페는 3,204대로 11위, 쏘렌토는 1,830대로 19위를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모델이 두 대나 있는 상황에서 QM6가 보여준 활약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엔 조금씩 밀리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1윌 이후엔 1위 자리를 싼타페에게 뺏겼고, 순위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020년 3월엔 쏘렌토의 풀체인지, 2020년 6월엔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하면서 다시 두 모델이 1, 2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QM6는 평균 3,000대를 꾸준히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고, XM3의 돌풍이 시들해진 현재 상황에서 르노삼성의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꾸준하게 호평을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르노삼성만의
깔끔한 디자인

QM6의 깔끔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QM6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르노삼성만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이유도 해당된다. 그리고 최근 현대기아차는 모델 변경이 진행될수록, 디자인의 일관성 없이 변경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은 강한 호불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QM6은 호평받고 있는 디자인의 디테일 정도만 수정하고, 상품성을 주로 개선하는 전통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최근 SM6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는데 같은 기조로 진행되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파워 트레인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싼타페는 현재 2.2L 디젤만 판매 중이고, 쏘렌토는 싼타페와 동일한 2.2L 디젤과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판매 중이다. 특히 쏘렌토는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세제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큰 논란이 있었다.

QM6는 2.0L 가솔린, 1.7L 디젤, 2.0L LPG 세 가지 파워 트레인이 존재한다. 특히 싼타페와 쏘렌토에 존재하지 않는 순수 가솔린 엔진과 LPG 엔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여기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프레임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탄탄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더불어 과거에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인정받은 정숙성과 연료 효율이 뒷받침해 준다.

현대기아차 대비
저렴한 가격

싼타페와 쏘렌토는 각각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가격이 200만 원가량 인상되었다. 싼타페는 3,122만 원부터 4,276만 원의 가격대를 보여주고, 쏘렌토는 3,024만 원부터 4,467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QM6는 2,376만 원부터 3,859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두 모델 대비 더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QM6는 가장 비싼 트림에 모든 옵션을 선택해도 4,385만 원을 보여주지만 싼타페와 쏘렌토는 이미 가장 비싼 트림이 4,000만 원을 넘기고, 여기에 모든 옵션을 선택하게 되면 5,000만 원이 넘게 된다.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 QM6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다.

QM6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QM6는 ‘인터넷 슈퍼카’라고 불릴 정도로 네티즌들에게 꾸준하게 호평받는 모델 중 하나다. “딱히 깔게 없는 모델 중 하나”, “실연비가 정말 좋다”, “정숙성이 좋다”, “싼타페랑 쏘렌토가 너무 비싸다” 등 대부분 가성비 모델로 만족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S 링크는 정말 최악이다”, “쏘는 느낌보단, 시내에서 가족들이랑 편하게 타기는 좋은 정도”, “가성비라는 거지, 무조건 사야 한다는 모델은 아니다” 등 르노삼성의 고질병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가성비 말고는 현대기아차와 비교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경쟁 모델들인 싼타페는 최근 풀체인지급 수준이라 불리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쏘렌토는 최근 풀체인지를 거쳤다. 하지만 QM6는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아직도 페이스리프트뿐인 상황이다.

하지만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호회를 중심으로 도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2020년 하반기에 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르노삼성이 넉넉한 재정 상황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겪었던 실수들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에 비판을 받았던 상황이다.

바로 그 실수는 현대기아차에 비해 너무 느린 대응이다. 최근 SM6도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신형 SM6는 고질적인 서스펜션 문제를 개선하였고, 이로 인해 출시 당시 여러 매체에서 호평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과거에도 SM6는 QM6와 더불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라고 불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개선이 된 상황이라 소비자들은 외면하게 되었다. 르노삼성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신형 SM6의 판매량은 곤두박질치게 되었다. 느린 대응으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하는 건 르노삼성의 고질병이다. 현재 반짝 인기였던 소형 SUV, XM3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QM6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잘 반영할 필요가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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