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는 ‘역대급’이다. 신차들이 출시될 때마다 여러 매체와 미디어에선 역대급이라는 단어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월에 출시한 신형 카니발은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면서 역대급이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 카니발도 다른 모델들과 같이 출시 2개월 만에 온갖 결함에 휩싸이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출시 이전에도 “혼다 오딧세이를 잡아라”라고 특명을 내렸고, 출시 이후 좋은 성적을 보여주자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들의 품질을 더욱 신경 쓰겠다”라고 밝히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역대급이라 불리는 카니발의 결함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기록들을 갈아치웠던
신형 카니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은 신형 카니발의 개발 당시, 직원들에게 “혼다 오딧세이를 잡아라”라는 특명을 내렸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지시였다.

이렇게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특명을 내릴 정도면, 대체 얼마나 좋아졌을지 소비자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리고 마침내 신형 카니발의 공개가 이루어졌고, 대형 SUV와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더 커진 차체, 온갖 최신의 주행 보조 장치들을 탑재한 신형 카니발에 소비자들은 큰 호평을 보냈다.

신형 카니발은 8월에 출시하기 이전, 7월에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이 사전계약 단계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첫날에만 2만 3,006대가 계약되면서 이전 신형 쏘렌토가 세웠던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인 1만 8,800대의 기록을 깨버린 것이다.

정식 출시 전 사전계약 건수는 총 3만 2,000여 대가 계약되었고, 이는 국산 신차 최단기간 최다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8월 정식 출시를 진행한 후에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4만 여대가 넘게 계약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신형 카니발의 공식적인 판매량은 8월엔 4,736대를 판매하여 6위를 기록했고, 9월엔 9,931대를 판매하여 그랜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출고 대기 기간까지 발생한다
심지어 대안도 없다
그야말로 엄청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신형 카니발이다. 더불어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점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에서도 카니발을 대적할 상대가 없다.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가격이 더욱 비싸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기로 인해 10월 현재 신형 카니발을 주문할 경우 아무리 빨라도 내년에 차를 출고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출고 대기 기간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기아차는 출고 대기 기간을 줄이기 위해 기아차 소하리 공장의 생산량 최대치를 가동해 매월 1만 대 이상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터진
신형 카니발의 리콜
이토록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는 신형 카니발은 출시 직전 현대차의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는 품질에도 문제가 없도록 재차 확인하겠다”라는 방침을 품고 태어났다.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차들의 일반 도로 테스트 기간과 횟수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꾸준하게 현대기아차에 품질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게 하려는 노력으로 보였다.

더불어 정의선 부회장은 “신형 카니발 품질에 특히 신경 써라”라는 불호령을 내렸고, 기아차 송호성 사장이 직접 소하리 공장을 방문하여 최종 점검을 진행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형 카니발이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리콜이 진행되었다.

화재는 유행인가?
카니발에도 제기된 화재 가능성
신형 카니발엔 어떤 문제점이 나타나 리콜을 진행한 것일까? 바로 연료 공급 호스의 연결 부품이 느슨하게 체결되어서 연료가 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신형 카니발 4,978대를 리콜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대차가 먼저 자체적으로 점검하여 리콜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다. 카니발 동호회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했고, 꾸준히 이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이다. 항상 현대기아차가 보여주었던 늦장 대응인 것이다.

(사진=YTN)

이례적인 국토부의 대처
눈치 보기식의 대응인가
국토부는 신형 카니발 화재 가능성을 접한 후 바로 리콜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빠른 대응으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국토부 또한 늦장 대응, 현대차 봐주기 등의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현대차의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사건이 큰 화제가 되면서 현대차뿐만 아니라 국토부도 소비자들에게 큰 질타를 받았다. 이로 인해 눈치 보기식의 조치가 아닌가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품질 경영을 외쳤던 현대기아차
다른 품질 문제도 이미 발생했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품질 경영’을 외쳤다. 여러 논란들을 좋은 품질로 종식시키겠다는 의미였다. 특히 신형 카니발은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영에서의 선발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화재 가능성 문제 외에도 신형 카니발의 품질 문제가 계속 제기되었다.

신차 출시 행사 당시, 전시용 모델의 에어컨 필터가 반대로 설치, 방향지시등의 점등이 안되는 현상, 루프랙 조립 불량으로 인한 단차, 도어 조립 불량으로 인한 잡소리 발생, 스팟 램프 각도가 불량한 문제 등 차주들의 불만이 가득했다. 심지어 이전 모델의 고질병이었던 공명음 문제까지 다시 발생했다는 차주도 등장했다.

신형 카니발의 각종 결함들과 품질 문제, 이를 대처한 기아차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존경스럽다. 국내 1위 자동차 기업이 최면술사라도 고용했나? 전 국민을 상대로 최면을 거네”, “기가 막히네. 근무 상태 불량, 기술적인 문제까지 있는데 망하지 않는 게 용하다”, “수천만 원 주고 이동 수단이 아닌 폭탄을 사는 거냐?”, “이제 카니발 옆에 있으면 저 멀리 차를 세워야겠다” 등 최근 현대기아차의 품질 문제를 꼬집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국토부야, 그렇게 욕먹으니까 이제야 일하는 척하네?”, “이젠 소비자들도 문제다. 이런 문제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왜 사냐?”, “출시 후 1년 동안은 베타테스터라니까, 이젠 지겹지도 않냐?” 등 눈치 보기식의 대응을 한 국토부를 비판하고, 계속되는 결함 문제에도 현대기아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지겨울 정도의 결함,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적절한 대처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엔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는 모델에서도 계속해서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다. 기업의 윗선들은 품질 경영을 외치며 문제점을 찾고, 시정하라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의 손으로 넘어간 상품엔 문제점이 한가득이다. 윗선들이 보였던 모습들은 한낱 메소드 연기였을까? 아니면 노조만의 문제점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길 바라는 현대기아차다. 하지만 이런 모습으론 해외에서의 선전은커녕, 국가적인 망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과 노조가 서로의 이익만 챙기려는 모습은 그만 보고 싶다. 국민차라는 호칭을 받고 있으면 이러한 모습은 사라지길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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