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대표 기업을 하나 말하라고 한다면대다수의 사람들이 삼성그룹을 꼽을 것이다최근 세상을 떠난 고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이건희 회장에게 자동차는 애증의 대상이자못 이룬 꿈과 같았다


 
소문난 자동차 광이었던 그는 무려 100대가 넘는 각종 차량을 소유한 장본인이기도 했다고급 세단부터 슈퍼카하이퍼카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고령의 나이에도 서킷을 즐길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그런데이건희 회장이 드라이빙을 즐길 때마다 항상 함께 포착되는 여성이 있었다비서인 줄만 알았는데단순한 비서가 아니라고 한다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 사랑과 미상의 여성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인턴

1. 26억이 넘는 고가 모델
부가티 베이론
이건희 회장이 등록한 최고가 차량은 부가티 베이론이다.가격은 무려26억6,300만 원에 이른다.이 차는 지난1998년에 폭스바겐이 타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할 목적으로 부가티를 인수 후,곧바로 개발에 착수해2005년경 선보인 모델이다.차명은1930년대 부가티 팀의 카레이서 피에르 베이론의 이름에서 착안됐다.

거대한W16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항공기 제작에 적용되는 신기술과 신소재가 대거 활용된 것이 특징이다.특히, 8.0리터W16엔진에는4개의 터보 차저가 적용됐고,초기 모델은 최고출력1001마력,최대토크127.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이후 부가티는 베이론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켰고,가장 높은 성능을 갖춘 버전인 베이론 슈퍼스포츠는 최고출력1200마력의 성능을 갖게 됐다.

2.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로드스터
10억2,0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SLR맥라렌 로드스터도 이건희 회장의 애마 중 하나다.이건희 회장은 로드스터와 쿠페를 각각1대씩 소유하고 있다. SLR맥라렌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맥라렌이 공동으로 개발한 슈퍼카이며,차명은 지난1955년에 선보인300SLR에서 따왔다.

하늘을 향해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장착된 것도 특징이다.컨버터블 버전인 로드스터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5.5리터V8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626마력,최대토크79.5kg.m의 성능을 발휘했다.성능을 더욱 끌어올린 에디션 모델은 최고출력650마력,최대토크83.7kg.m을 자랑한다.정지 상태에서 시속100km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모델에 따라3.6~3.8초가 걸리고,최고 속도는 시속340km에 달한다.

3. 이름처럼 조용히 강하다
롤스로이스 팬텀 EWB
9억5,700억 원의 롤스로이스 팬텀EWB역시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 컬렉션에 포함된다.팬텀EWB는 국내 판매되는 자동차 중 길이와 휠베이스가 가장 긴 모델로,길이가 자그마치6m가 넘는다.특히 팬텀EWB는 롱휠베이스 버전으로,기본 모델과 비교하면 길이가250mm가량 긴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6.7리터V12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453마력,최대토크73.4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정지 상태에서 시속100km도달에 걸리는 시간은6.1초,최고 속도는 시속240km이다.유령을 의미하는 차명에 걸맞게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도 소음을 완벽하게 잡아내는 정숙성을 자랑한다.실내는 엄선된 소의 가죽만 사용해 고급스럽게 만들어졌고,차 한 대 제작에 들어가는 가죽은 소18마리 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한겨레 뉴스)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을
키운 장본인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네티즌들에게“모터스포츠 불모지인 국내에 처음으로 서킷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평가받곤 했다.이건희 회장의 남다른 자동차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용인 스피드웨이다.용인 스피드웨이 개장으로 국내 유명 레이싱팀 및 관련 업체 약40여 개가 생겼으니,이건희 회장이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자양분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선“이건희 회장이 나이가 나이인 만큼 직접 고성능 스포츠카를 몰며 서킷 주행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지레 짐작했지만,스피드웨이는 이건희 회장이 직접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직접 레이스를 즐긴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한겨레 뉴스)

실제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이건희 회장의 운전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한다.고성능 스포츠카들을 능숙하게 다루고 서킷에서 여유롭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실제로 한 번 차에 타면 서킷10바퀴를 돌 정도라고 하니,그의 레이스 사랑을 짐작할 수 있을 만하다.

용인 스피드웨이는2008년11월 이후 보수를 이유로 외부에 오픈되지 않았다.그리고2013년8월에 재 오픈을 한 이후로도 별다른 모터스포츠 대회 없이 자동차 업체들의 시승식 및 고객 행사 등으로만 사용됐다.그러나2016년CJ그룹이 후원하는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계기로 용인 스피드웨이의 문이 활짝 열렸고 지금은 벤츠의 고성능차AMG트랙으로 탈바꿈해 전보다 많은 이들이 스피드웨이에서 레이스를 즐기고 있다.

(사진=한겨레 뉴스)

단순한 비서가 아니었다
놀라운 그녀의 정체
몇 년 전,스피드웨이에서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건희 회장 곁에 한 여성이 포착되어 뭇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샀다.이 여성은 포르쉐를 타고서 람보르기니로 서킷을 도는 이건희 회장의200~300M뒤를 따라가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네티즌들은 이 여성에 대해“전문 레이서인가?”,“비서 아냐?”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가졌다.

비서인 줄만 알았던 이 여성의 정체는 바로,이건희 회장의 전담 간호사였다.만일의 사고와 건강상의 돌발 상황에 대비한 인력인 셈이다.드라이빙이 끝난 후에 이건희 회장은 주차돼 있던 검은색 포르셰 조수석에 앉고 간호사로 알려진 이 여성이 운전대를 잡고 귀가하기도 했다.

전담 간호사가 동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건희 회장 건강 문제 탓이다.실제로 이건희 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전 급성심근경색으로 심장마비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그때 당시 비서진과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삼성그룹은“몇 분만 늦었더라도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을 뻔했는데,이들의 응급조치로 심장기능을 회복한 이후 서울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라고 밝혔었다.

지난25일 향년78세의 나이로 별세한 이건희 회장은, 2014년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약6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이건희 회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정계 및 기업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부고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실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28일에 열린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했다고 알려졌다.전담 간호사까지 대동하고 드라이빙을 즐겼던 이건희 회장.다른 건 몰라도 그가 진심으로 자동차를 사랑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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