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지난 8월 정식 출시된 카니발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사전 계약 당시 역대급 인기를 보여줬으며, 4개월 동안 월평균 9,112대를 판매했다. 실내공간이 압도적으로 넓어 많은 짐을 싣거나 인원을 태울 수 있어 세단과 SUV 대신 패밀리카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카니발도 결함의 늪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국내에 출시한 현대차그룹의 신차가 다 그랬듯 카니발 역시 엔진오일 누유라는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었다. 결함도 문제지만 이를 대응하는 서비스 직원들의 태도도 놀라운 수준이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카니발에서 발생한 심각한 문제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300km 주행 이후부터
심한 진동이 발생했으며
수리 후에 더 심해졌다
해당 사례는 얼마 전 오토포스트에서 차주 A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구성한 것이다. A씨는 3세대 카니발도 사전계약으로 구매한 바 있으며, 새로 나온 4세대 카니발 역시 잘 나왔다는 평가에 이끌려 사전계약으로 구입했다. A씨는 디젤 모델을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300km을 주행하고 나서부터 진동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신형 카니발로 해당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사례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본사에서 두 명, 시트반에서 두 명이 더 나왔다. 엔진 진동 외 슬라이딩 도어 열림이나 시트 마감재 등도 살폈다고 한다. 총 5명이 차를 살폈으며, 모두 정상으로 판정했다.


(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1,000km가 되었을 때는 2열에서도 진동을 느낄 만큼 심각해졌다. 결국 엔진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총 4번 방문했으며, 엔진 마운트를 교체했지만 오히려 소음이 더 발생되었다. 그 외에 단차와 슬라이딩 도어 몰딩 쪽에 있는 고무의 하자 때문에 서비스센터를 2번 더 방문했다고 한다.

3세대 카니발에서도 한창 이슈가 되었던 공명음도 4세대 카니발에 존재한다고 한다. 해당 문제는 심한 진동과 소음이 내부로 전해져 공명음이 발생해 탑승객의 어지러움 및 구토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소음, 진동뿐만 아니라
누유 현상도 발견되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출고 3일 만에 엔진룸에서 연기가 발생했다고 한다. 진동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연기 문제에 대해서 문의하니 “신차 출고 후 길들이기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증기로 더 타고 문제가 있으면 그때 방문하라”라고 말했다.

이후 10월 20일에 연기가 너무 심해서 2주 걸려 예약 잡아서 서비스센터를 갔더니 엔지니어가 기계 측정 없이 감으로만 정상이라고 판정했다. A씨는 “다른 곳에서는 엔진 마운트 갈아주면 괜찮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엔지니어는 “그러면 한 대만 갈아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이때 엔진 마운트를 교체하면서 A씨는 “(연료 누유로) 리콜 대상 차량이니 한번 엔진 누유 있는지 확인해달라”라고 이야기하자 엔지니어는 “누유는 발생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A씨는 이 말을 믿고 엔진 마운트만 교체 받고 돌아갔다.

하지만 10월 26일, 차에서 탄 냄새가 나고 연기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것을 발견했지만 “출고 3일 만에 발생한 그 수증기인가?”라며 우선 시동을 껐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시동을 걸었더니 엔진에서 쇠가 갈리는 소리가 나고 보닛을 열어보니 엔진오일 게이지가 열려있고 누유가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누유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상 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엔진룸 전체가 오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환불을 원했지만
서비스센터는 “수리해 주겠다”
엔진 누유를 확인한 후 바로 일주일 전 수리받았던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더니 그룹장이 깜짝 놀라며 “엔진을 교환해 주겠다”라고 말했다. A씨는 그렇게 차를 맡겼지만 집으로 귀가하면서 그동안 겪었던 심각한 문제 때문에 마음이 바뀌어 서비스센터에 다시 전화해 “교환, 환불하겠다”와 함께 차를 건들지 말라는 요청을 그룹장에게 했다.

하지만 한 시간 뒤, 엔지니어가 전화 와서 “엔진이 도착했으니 수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A씨는 환불받을 거라고 재차 이야기했지만 엔지니어는 “환불을 받더라도 수리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환불 요청도 “알아서 해라”, “우리는 환불 규정에 들어가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고무 몰딩 찾는 데 이틀걸렸는데
엔진은 한 시간 만에 찾았다
A씨는 엔지니어가 한 말에 의문이 생겼다. 이전에 2열 슬라이딩 도어 끝에서 소리가 나 고무 몰딩을 교환받은 적이 있었는데, 해당 부품을 찾는 데 이틀이 걸렸고, 삼 일째에 연락이 와서 교환을 받았다.

그랬던 서비스센터가 엔진 누유가 발생했을 때는 한 시간 만에 “엔진 찾았으니 수리해 주겠다, 교환 환불하더라도 수리를 해야 한다”라며 수리할 것을 끈질기게 말했다. 즉 평소에는 간단한 부품도 2~3일 걸려 수리하던 서비스센터가 엔진 부속품도 아닌 전체를 한 시간 만에 찾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수리를 계속 강조하는 이유
환불을 막기 위해서?
A씨와 엔지니어는 결국 엔진 교환 문제로 말다툼을 했다. A씨는 “분명히 차를 고치지 말라고 그룹장에게 분명히 이야기했다”라고 했지만 엔지니어는 “그런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동의하지 못한다”라며 수리할 것을 계속해서 언급했다.

차주가 분명히 차를 건들지 말라고 강력하게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가 차를 수리하려는 것은 차량 교환 및 환불을 못 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레몬법에서도 반복 수리 이후 증상이 재발해야 중재가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서비스센터에서도 엔진을 빨리 찾은 것이고, 교환 환불을 하더라도 차는 고쳐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환불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는 상황
A씨가 환불을 원하자 서비스센터에서는 “차를 구입한 곳의 소장이나 지역본부에 가서 이야기를 해라”라고 했다. 그렇게 차를 구입한 곳과 지역본부에 갔지만 “서비스센터가 잘못했으니깐 그쪽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라며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었다.

이후 서비스센터에서는 “교환 환불 대상이 아니니깐 본부 가도 안되고 여기서도 안된다”, “환불받을 거면 알아서 중재위원회를 가든지 해라”라고 말했다. 사실상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10년 동안 책임지는 것은 안되고
오일 교환권을 주겠다
이후 엔지니어로부터 “차 잘 고치고 있으니깐 오일 교환 2회, 광택 1회, 브레이크 패드 교환을 해주겠다”라고 했다. 이에 A씨는 “그러면 내 차를 10년 동안 여기 서비스센터에서 책임져라”, “말썽을 피우면 다 고쳐줘라, 그래야 마음 놓고 타고 다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자 엔지니어는 “그건 안되고 오일 교환권으로 주겠다”라며 수리 후에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A씨는 “그건 싫다. 환불받겠다”라고 한 상태다.


(사진=오토포스트 제보자 ‘A씨’)

지금도 불안해하면서
가족들을 태우고 운행 중이다
끝으로 A씨는 “위와 같은 과정들이 한 달 반 만에 일어났다. 서비스센터는 사과 한마디 없었으며, 이런 과정에서 책임을 안 지려고 하는 것 같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지 모르겠다”라며 심정을 전했다.

여차여차해서 수리를 마치고 차를 받았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세척을 했다는 엔진룸의 상태가 그냥 보이는 곳만 닦은 수준이고, 진동은 이전과 동일하고, 공명음 소리는 더욱 심해져 추후에 연차를 또 내서 정비 받으러 가야 한다고 한다. 지금도 A씨는 조마조마하면서 아내와 아이들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중앙일보)

반복되는 AS 대응 문제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안된다
현대차그룹의 AS 대응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결함은 어쩌다 발생할 수도 있다지만 AS 과정까지 미흡하면 소비자는 차를 안심하고 탈 수가 없다. A 씨의 사례에서도 차를 건성으로 검사해 엔진 누유를 예방하지 못했으며, 이후 차주의 수리 거부, 환불 요청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수리하면서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는 불친절함을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이 바로 품질이다. 취임사를 살펴보면 품질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지난 3분기에 품질 비용으로 3.4조를 반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소비자의 품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미흡한 대처로 오늘도 많은 소비자들이 불안함 속에서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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