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매섭게 발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다. 몇몇 제조사들은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변경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여기에 각국 정부들의 내연기관 규제와 전기차 지원 등이 더해져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국산차 제조사들 또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종류의 국산 전기차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환영한다”라는 반응이 아닌, “신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불안하고 무섭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어떤 이유로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내년 출시할 국산차 제조사들과 내년에 출시될 국산 전기차들이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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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어떤 신차들로
이끌어 갈 것인가?
내연기관 시장은 독점과 같은 높은 점유율로 국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현대기아차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에 밀리면서 아직은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내년에 새로운 전기 신차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여러 대기업들과 기술 제휴를 맺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내놓을 신차는 아이오닉 5다. 현대차의 전동화 브랜드 아이오닉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이다. 아이오닉 5는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과거 현대차의 상징과도 같았던 모델인 포니를 계승한 45 EV 콘셉트의 양산 모델이다.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까지 투입하여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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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또한 G80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전기차인 eG80과 소형 CUV인 JW를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eG8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일부 적용되고 대용량 배터리팩과 고성능 전기모터가 적용된다. JW는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되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모델 다 제네시스의 디자인이 어떤 식으로 녹여낼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기아차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탑재한 전기차 CV를 내년 여름에 출시할 계획이다. CV는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양산화 모델이다. 또한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많은 부분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조사들
신차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르쌍쉐’라고 불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세 개의 제조사들도 전기 신차를 투입하여 반전을 꾀하고 있다. 먼저 쌍용차는 준중형급 전기 SUV인 E100을 등장시킬 예정이다. E100은 코란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LG화학의 파우치형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쌍용차에게 반등의 기회를 줄지 기대된다.

쉐보레는 볼트 EV의 소형 5도어 해치백 모델인 볼트 EUV를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원래 GM은 내년 2분기부터 볼트 EUV의 생산을 진행하려 했으나 미국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생산 및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로 인해 국내 출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르노삼성은 신차 출시 대신 올해 국내에 출시한 조에에 집중할 예정이다. 조에는 유럽 시장에서 약 27만 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 시장엔 올해 8월에 출시하였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에에 집중하여 판매량을 끌어올릴 전략을 펼칠 르노삼성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신차들을 출시할 예정인 국산 제조사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환영이 아닌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턱없이 부족한 충전 인프라다. “전기차는 계속 늘어나는데 충전소는 너무 부족하다”, “충전 문제 때문에 전기차를 사려다 말았다”, “보급만 늘리지 말고 인프라 구축부터 확실히 해라”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0만 3,970대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기 수는 같은 기간 기준 2만 59대에 불과했다. 전기차 5대가 1개의 충전기를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기는 관공서, 대형마트, 공영주차장 등에 몰려있기 때문에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남양주 소방서)

계속 발생하는
결함이 두렵다
또 다른 이유는 계속 발생하는 전기차에 대한 결함이 두렵다는 것이다. “불나는 차를 어떻게 타냐?”, “내 가족 지키기 위해 전기차를 타지 않겠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뭐 하냐, 아직도 이렇게 불안정 한데”, “급발진 할까 봐 무섭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최근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과 테슬라 모델들에서 발생한 급발진 사건 등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에서도 전자 장비에 의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 특히 모든 부품이 전자 장비로 이루어진 전기차는 더욱 취약한 것이다.

정부의 인프라 구축엔
한계가 있다
더불어 국내 전기차 시장의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이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발전이 있으려면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이유들로 인해 구매를 꺼려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아무리 투자한다고 한들, 예산이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인프라 구축이 철저하다면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더욱 많이 구매할 것이고, 이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투자가 아니다. 또한 현대차의 경우엔 자신들이 추구하는 스마트 시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문제 발생 시
대처 능력이 한참 부족하다
또한 전기차에 대한 문제 발생 시 현저히 떨어지는 대처 능력을 지적하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에 결함 및 품질 문제가 발생되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는 것이 전기차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술의 발전 속도에 제도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과도 이어진다.

최근 발생한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만 살펴봐도 답을 알 수 있다. 총 16에 달하는 화재 사건이 발생했지만, 제조사는 신속한 대처를 하지 않았고, 명확한 원인 또한 밝히지 않았다. 이를 관리하는 국토부도 신속한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특정 기업 봐주기 논란이 발생했고, 소비자들은 불신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문제 발생 시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정부에서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선 국내와 반대로 각국 정부에서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정부와 제조사 모두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투자를 해왔다. 이로 인해 2016년에 전기차 보급이 6만 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했다. 중국은 정부가 친환경차 의무 판매 제도와 보조금을, 제조사 또한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인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거듭났다. 이런 결과로 한 해에만 5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파리기후협정 이후 더욱 강력하게 내연기관을 제제하고 있고, 자동차 쇄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사들은 전기차에 대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각 주마다 시행하는 정책은 다르지만 보조금 지원과 세금 면제 혜택을 주어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누가 먼저 최신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로 인해 선점 효과를 거두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선발주자가 된다면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주자가 되고 싶다면 공격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투자가 있어야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문제점들이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고민하는 것이 아닌, 외면을 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 없이는 시장이 돌아가지 않는다. 정부와 제조사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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