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하늘 위에 두 개의 태양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보면 이해가 된다. 쏘나타의 가격이 상승해 차급이 다른 그랜저의 가격과 비슷해졌고 이로 인해 쏘나타의 입지가 흔들렸다. 실제로 그랜저는 쏘나타를 누르고 2020년의 국민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여줬으니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랜저가 쉽게 살 수 있는 차인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우리나라 평균 연봉은 약 3,700만 원이다. 그렇다면 단순 계산으로, 월 실수령액은 약 224만 원 정도가 될 것이다. 과연 실제로 현실에서 평범한 월급쟁이가 그랜저를 구매하고 유지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쏘나타를 대신한 그랜저의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그랜저 판매량은
쏘나타의 두 배다
국민차라고 불리던 쏘나타는 작년만 해도 약 10만 대가 팔리면서 나름 선전했지만 올해는 판매량이 6만 3,078대에 그쳤다. 이에 비해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이 13만 6,384대에 이르렀다. 쏘나타가 약 6만 대 팔렸으니, 약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실적인 셈이다.

게다가 12월은 포함 안 했으니 그랜저는 올해 15만 대 판매량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몇몇 소비자는 “쏘나타 사려다가 그랜저 계약 도장 찍고 나온다는 말이 진짜가 되고 있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준대형 세단에 기본 가격이 3,300만 원 대인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는 건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가격이 겹쳐서 그렇다는데
정말 사실일까?
이렇게 쏘나타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그랜저의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가 뭘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겹치는 가격대가 하나의 이유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그랜저 가솔린 2.5 기본 가격은 3,294만 원부터 시작된다. 쏘나타 가솔린 2.0 기본 가격은 2,386만 원부터 3,298만 원까지로 책정돼 있다.

물론 시작 가격은 다르지만, 쏘나타 시작 가격에서도 옵션 몇 개 넣으면 깡통 그랜저는 거뜬히 살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된다. 그리고 그랜저 역시 기본 사양으로 구매하면 3천만 원 대로 출고가 가능하며 어느 정도 탈만한 사양을 갖추어도 4천만 원 수준에서 출고가 가능하다.

깡통으로 그랜저를 샀을 때
가격과 사양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랜저 가솔린 2.5 모델에서 프리미엄 A/T 트림을 선택했을 시 기본 가격은 3,294만 원이다. 여기에 취득세 238만 원에 부대 비용 등을 합하면 실구매가는 3,536만 원에 이른다. 기본 탑재되는 지능형 안전 기술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이 있다.

외장에는 반광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Full LED 헤드 램프, LED 주간주행등 등이, 인포테인먼트에는 12.3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이 기본 탑재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뿐만 아니라, 제동 경보 기능, 타이어 응급 처치 키트,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등도 기본 모델에서 만날 수 있는 사양이다. 선택 옵션으로는 파노라마 선루프, 빌트인 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할부로 깡통으로 사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실제로 할부를 적용해서 그랜저를 구매한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목돈이 있어서 선납 비용을 1,000만 원 내면 월 약 73만 원의 할부금을 내고 그랜저를 살 수 있다. 선납 비용을 1,500만 원 내면 월 60만 원에, 2,000만 원을 내면 약 44만 원에 2,500만 원을 내면 약 30만 원에 그랜저를 살 수 있다.

유지비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자동차를 유지하기 위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1년 치 보험료와 자동차세 정도다. 여기에 매월 사용량에 따라지는 유류비와 기타경비는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 할부로 차를 구매했다면 매월 지출되는 할부금도 유지비에 포함될 것이다.

보험료는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더 뉴 그랜저의 보험료는 나이대와 운전 경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절대적인 수치를 제시할 순 없다. 대략적으로만 살펴본다면 운전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40대 이상의 무사고 경력 운전자는 보통 적게는 7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사이로 자차보험까지 포함하여 들 수 있다.

만약 사고 경력이 있거나 운전 경력이 짧은, 또는 나이가 어린 운전자는 보험료가 비싸질 것이다. 예컨대, 20대 사회 초년생이 그랜저를 신차로 구매해서 탄다면 150만 원 이상의 보험료가 나올 수도 있다. 보험료는 특히나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에 본인의 보험료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자동차세도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자동차세를 배기량에 따라 차등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2.5 가솔린과 3.3 가솔린의 세금이 다른데, 같은 배기량이라면 적용된 옵션이 다르더라도 자동차세는 동일하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배기량이 2,497cc인 2.5 가솔린은 연간 약 65만 원의 자동차세를 납부한다면, 배기량이 3,342cc인 3.3 가솔린은 약 86만 원의 자동차세를 납부하게 되는 식이다. 같은 차도 배기량이 다르다면 자동차세에서 약 20만 원 정도가 차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세는 미리 납부를 하게 되면 감면해 주는 제도가 있어 이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겠다.

월급쟁이들이 사고
유지할 만한가?
자동차 튜닝 같은 부분은 모두가 진행하게 되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니 유지비에선 제외했다. 더불어 새 차는 보증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일어나 차량을 전손처리해야 할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정비와 유지 보수 측면에서는 특별히 소모될만한 비용이 존재하지 않은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모든 사항을 염두에 두더라도 “우리나라 평범한 직장인의 평균 임금으로 그랜저를 사고,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은 구매 방법과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확답을 내리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랜저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은 생각보다 첨예하게 갈렸다. 일각에선 “옵션을 최소화하면 이 정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세단이 없다. 잘 팔리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라며 차급이 다른데 쏘나타와 비슷한 가격대를 가진 그랜저를 구매하는 게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세웠다.

한편, “평범한 월급쟁이는 그랜저 사는 거 쉽게 생각 못 하는 게 사실이다”, “자동차는 사자마자 감가가 시작되는 재산 물품인데, 제일 좋은 건 일시불 구매다”라며 할부로 차를 구매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는 소비자도 있었다. 뭐가 됐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당장 쏘나타를 살 돈은 있지만 차급을 올리고 싶다면 할부를 진행하는 방식을 포함해 그랜저를 구매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할부로 차를 구매하는 게 꺼려진다면 다른 모델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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