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보배드림)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잘못 혹은 두려움에 대한 회피로 도망친 곳에 더 나은 미래는 없다는 뜻이다. 최근 커뮤니티 상에서 “택시 먹튀” 논란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CCTV, 블랙박스 등이 만연한 2021년에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피해자 가족은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억울한 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인의 가족과 직접 연락이 닿았던 후기까지 올렸는데, 그들의 뻔뻔한 태도에 네티즌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제발 제대로 참교육 당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택시 먹튀족 논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사진=보배드림)

무개념 승객을 향한
역관광이 시작됐다
해당 사건은 올해 2월 21일에 일어났다.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피해 택시 기사의 자녀로, 게시글에 따르면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온다 해놓고 돌아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택시 내에 장착되어 있는 CCTV 영상이 핵심적인 증거다.

영상을 살펴보면, 패딩을 입은 한 남성이 택시에 탑승하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등 무개념 행동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택시는 부천에서 출발해 인천대공원을 지나 한 아파트에 도착했다. 범인은 목적지 근처에 다다르자 아파트 단지 내를 계속 돌게 만들고, “금방 가져다준다”라며 택시 기사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범인은 “그런 사람 아니다”라며 자연스럽게 택시에서 내려서 다급한 듯 뛰어갔지만, 아니나 다를까 결국 끝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이슈가 되고 나서야
연락이 닿았지만,
반성은 없었다
해당 사건 이후 글쓴이는 “택시 요금 안 내고 튄 거지와 통화 후기”라는 제목으로 후기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택시 기사의 아내가 범인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언론과 SNS에 해당 사건이 퍼지고 나서야 범인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글쓴이는 범인의 모친과의 통화 음성을 공개하며, “미안해한다는 느낌도 못 받았지만 내가 아들인 걸 알고는 노발대발하더라”라며 적반하장 식의 대응에 분노했다. 더하여 진심으로 사과하면 택시 요금과 사과를 받고 끝내자고 하던 글쓴이의 모친도 옆에서 듣다가 결국 화를 내며 나가셨다고 전했다.

(사진=보배드림)

범인과 직접 연락했는데
“지금 할 게 있어서 내일…”
잠시 후 범인과도 직접 연락이 닿은 글쓴이는 범인을 두고,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게 느껴졌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어머니한테도 거짓말을 했구나 싶어서 괘씸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범인의 모친은 사과는커녕 택시 기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말까지 한 상황이었다.

택시 기사의 가족은 이에 화가 나, 동영상을 내려달라는 범인의 요구에 사과 영상과 합의금이 없다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범인은 “오늘은 좀 할 게 있어서 내일 동영상을 보내겠다”라는 뻔뻔한 대답을 덧붙였다.

“역관광 제대로 당해라”
“후기 기다려진다”
대다수 네티즌은 이 황당한 사건을 두고 분노했다. 일각에선 “역관광 제대로 당하겠다”, “참교육 제대로 해주자”라며 정의 구현을 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더했다. 더하여 “관상은 과학이다”, “내가 다 화가 나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다”라며 방귀 뀐 놈이 성내는 식의 대응이 뻔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뭇 네티즌은 범인이 “‘할 일이 있어서’ 내일까지 사과 영상을 보내주겠다”라고 답한 내용에 대해선 “그 와중에 무슨 약속이 있다고 내일까지 보낸다 하냐”, “반성 1도 안 했다는 거에 내 손목을 걸겠다”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후기 기다리겠다”, “응원한다”라며 피해자 가족을 응원하는 따듯한 목소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택시 무임승차
벌금 등 형사처벌 가능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이에 합당한 금액을 지불하는 게 당연하다. 「여객 자동차 운송 사업 운임, 요율 등 조정 요령」 제3조 제3호 및 제12조에 의거해, 택시를 이용한 경우에는 기본운임, 거리운임 및 시간 운임 등의 기준으로 택시 요금 미터기에 따른 요금을 운임으로 지불해야 한다.

만약 이를 위반해 택시를 타고 정당한 이유 없이 제값을 치르지 않는 사람은 「경범죄 처벌 법」 제1항 제39호에 의거해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을 받는다. 더하여 한 전문가는 “상습적인 무임승차의 경우는 피해자와 합의를 하더라도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단 초범의 경우에는 벌금 외에도 기소유예를 받을 수도 있다”라고 첨언했다

(사진=보배드림)

그런데도 신고 못하는 이유?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도
그런데 일명 이러한 ‘먹튀족’들이 처벌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현장에서 잡지 않는 이상 범인을 특정하는 것이 어려워 고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사에서 정한 하루 할당량을 채우기도 바쁜 기사의 입장에선, 경찰서를 오갈 시간을 따로 내는 것 자체도 어렵다.

만약 범인을 잡아 처벌을 진행하려고 해도 문제다. 범인 측에서 오히려 폭행, 성추행, 뺑소니 등을 당했다며 역으로 기사를 허위 신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뉴스를 본 기사들이 겁을 먹고 신고 자체를 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사진=보배드림)

참교육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피해자의 자녀이자 글쓴이는 “다른 기사님들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글을 썼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신으로 범인의 전화번호와 함께 “인생 비루하게 살지 마라”라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범인의 얼굴이 그대로 나온 영상을 유튜브와 보배드림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글쓴이에 따르면 유튜브 측에서 개인 정보 침해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이메일이 왔다고 한다. 영상이 삭제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벌써 공중파 뉴스뿐 아니라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고민하던 택시 기사도 자녀의 설득에 사건 접수를 준비하고 있으니 참교육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택시 먹튀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택시 문화가 자리 잡은 이후로 관련 사건들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지금은 CCTV, 블랙박스, 휴대전화 등이 없는 시대가 아니다. 때문에 “증거를 확보하기 쉬운 첨단 기술 시대에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한 범인이 신기할 뿐”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기에 외려 개인 정보 침해로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범인 측의 입장도 네티즌 사이에선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 같은 다른 나라에서는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고 경찰과 피해자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부디 우리나라도 범인에 대한 관대한 관행과 제도가 하루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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