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잘했다”, “칭찬할 건 칭찬해 주자”, “자랑스럽다”.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완전 무인 자율 주행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오랜만에 현대차 이야기에 훈훈한 소식이 들려온 걸 보니 이번엔 “현대차가 정말 일을 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좋은 반응들은 그저 잠시뿐, 이어 현대차가 개발 중인 자율 주행차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된다”던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순간 우려와 걱정으로 바뀌고야 말았다. 일각에선 애플이 현대차와 손을 잡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애플의 선견지명이 대단했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논란의 중심에 선 자율 주행 자동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완전 자율 주행차
도로 시험 성공 소식을 전했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합작하여 만든 모셔널이 완전 무인 자율 주행차의 일반 도로 시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차는 공식 보도를 통해 완전 자율 주행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잠깐 모셔널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미국의 자율 주행 관련 선두 회사인 앱티브가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아 만든 회사다. 현대차가 부족한 부분을 앱티브에 투자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이루어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자율 주행 관련 선두주자
앱티브와 현대차가 손을 잡아
만들어낸 결과물
모셔널은 현재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미 최상위 레벨의 자율 주행 기술력을 갖춘 회사인 앱티브가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에서 분사한 앱티브는 현재 차량용 전장 부품과 자율 주행 관련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완성차 회사인 현대차 그룹의 막대한 자금 투자가 더해져 만들어진 회사가 모셔널이니 자율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 개발 및 양산화를 진행하는 주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자율 주행은 총 5단계로 나뉘는데 모셔널이 이번에 테스트를 진행하여 성공한 것은 레벨 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이다.

레벨 5 수준
완전 자율 주행을 구현한 건
충분히 대단해
현재 자동차 회사들이 차간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며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수준은 자율 주행 레벨 2 부분 자율에 해당한다. 아직 레벨 3 수준의 양산차는 도로 위를 활보하고 있지 않다. 최근에서야 혼다가 신형 레전드를 공개하며 최초의 레벨 3 수준 자율 주행이 가능한 양산차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해 연말 출시될 예정인 제네시스 차세대 G90이 레벨 3 수준 자율 주행을 가능하도록 구현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자율 주행 레벨의 최고 수준인 레벨 5 테스트를 끝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레벨 5단계에 들어서면 사람의 간섭이 전혀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을 할 수 있다.

모셔널이 테스트한 완전 무인 자율 주행차는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 비보호 방향 전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즐비한 도로 통행을 포함하여 일상적인 운전 환경을 고려하여 완벽한 자율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해당 테스트 소식이 전해지자 자동차 업게에선 “향후 안전한 무인 자율 주행차 주행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라는 평가를 이어갔다. 모셔널은 지난해 11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일반 도로에서 무인 자율 주행차를 시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고, 관련 테스트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톱데일리)

자율 주행 레벨 4 수준
기술을 탑재한
넥쏘 테스트카 사고 소식
그런데 완전 자율 주행 소식이 주목받던 찰나, 지난해 12월 발생한 현대자동차의 넥쏘 자율 주행 테스트카 사고가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국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던 넥쏘 자율 주행차는 자율 주행 레벨 4 수준 기술을 탑재했으며, 특정 구간에선 운전자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런데 작년 12월, 서울 한복판에서 도심 자율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던 넥쏘 테스트카는 정지된 차량을 후방 추돌하는 사고를 내었다. 해당 사고로 인해 정차 중이던 신형 카니발의 후면부가 파손되었고, 넥쏘 역시 범퍼와 보닛이 크게 파손됐다.

(사진=톱데일리)

자율 주행 기술의 오작동은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의하면, 해당 도로는 속도를 낼 수 없는 정체구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따르던 넥쏘 차량이 감속 없이 정차한 승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고 한다. 당시 넥쏘 테스트카는 도심 자율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던 만큼, “자율 주행 기술이 오작동하여 발생한 사고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부는 최근 넥쏘 자율 주행차 접촉사고 관련 발표를 통해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로직 오류로 인해 급격한 경로 변경이 발생했으며, 이에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혼동하여 발생한 사고임을 알렸다.

(사진=톱데일리)

사고 시 차량 결함인지,
운전자 과실인지를
따지는 것도 쉽지 않다
당시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해당 넥쏘 테스트카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장치 AEB가 장착되어 있었으나, 운전자가 당황하여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아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차라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해당 기능이 작동하여 차가 스스로 멈췄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해당 사고의 과실은 자동차의 결함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 운전자 과실이 크다는 결론이었다. 애초에 로직 오류로 급격한 경로 변경이 발생된 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자율 주행 레벨 3 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모두 차량 과실로 치더라”, “로직 오류가 없었다면 애초에 나지 않았을 사고인데 또 운전자 탓하냐”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완전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자율 주행 관련 사고 소식이 들릴 때마다 네티즌들은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도로 위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는 만큼 일각에선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완벽한 자율 주행차는 만들어질 수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작년 12월 사례처럼 자율 주행 테스트카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 이러한 우려는 더해진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레벨 2 수준의 반자율 주행 기능 역시 어디까지나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역할에 그친다. 이것이 완전한 자율 주행을 지원한다는 착각에 차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면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차량 제조사가 아닌 운전자 과실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술은 점점 진보할 것이지만, 완전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현대차와 손을 잡지 않은
애플의 판단은 선견지명이었을까?
일각에선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결국 애플카 협상이 결렬된 것을 두고 “애플의 선견지명이 최고였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측면에서 그 어느 기업보다도 강세인 애플인 만큼 자율 주행 관련 기술 역시 현대차와 협력하기보단 애플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더 빠르고 신뢰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애플은 실제로 자율 주행 관련 테스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아직까진 애플이 눈에 띄는 자율 주행 기술을 가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애플의 자율 주행 기술이 경쟁사 대비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자체 기술로는 향후 5년 안에 자율 주행차를 사용화 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추었지만, 양산차 업체와의 협력 없이 애플이 단독으로 자율 주행차를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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