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Stingrayc7’님 제보)

“덮어놓고 사다가 거지꼴을 못 면한다”. 신중한 고민 없이 물건을 구입하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말을 듣고 있는 구매 방식이 있다. 신차가 출시되기 이전, 차량 인도를 빠르게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사전 계약 방식이 그것이다.

최근 세간에 공개된 아이오닉5는 출시 일주일만에 3만 대 이상의 사전 계약을 기록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덮어놓고 아이오닉5를 계약한 사람들이 분명 후회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이오닉5와 관련하여,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아이오닉5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현대차의 위험요소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독특한 외관과 최첨단
기능 사양으로 두각을 나타낸
현대차 아이오닉5
최근 세간에 공개된 아이오닉5가 연일 화제이다. 자체 브랜드 런칭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통해 전용 전기차 시장의 출격을 알린 현대차가, 독특한 외관에 최첨단 기능 사양을 대거 장착한 아이오닉을 통해 미래형 모빌리티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

특히, 현대차 최초의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정체성을 담아낸 디자인은, “레트로”스러운 느낌으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아이오닉5의 모습은 동급 최대의 주행 성능을 통해 전기차 엔트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당초의 예고에 걸맞았다.

늘어나는 사전 계약 건수에
우려를 표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아이오닉5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곧바로 시장 반응으로 직결되었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만 건을 상회하는 계약 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더불어 일주일 만에 총 삼만 대 이상의 사전 계약이 이뤄지는 등, 아이오닉5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아이오닉5의 승전고가 울려 퍼질 때마다 커뮤니티에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아이오닉5와 관련된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 때문에, 결국 사전 계약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이야기였다. 과연 사전 계약을 진행한 아빠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이 이야기의 근거는 무엇일지, 자세히 살펴보자.

전기차를 승용차로 이용하기엔
아직까지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았다
우선,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용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런 만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기차를 불편 없이 탈 수 있을 정도의 인프라가 확충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대답은 “아니오”이다.

수도권에선 그나마 전기차 충전기를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수가 충분하지 않고,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주유 대비 길기 때문에 전기차 차주들은 충전 문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심지어 E-GMP의 주행 거리가 500km 이상일 것이라 홍보했던 것과 달리,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이오닉5의 자체 측정 주행 거리는 롱 레인지 모델 430km 정도여서, 충전에 대한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코나EV 관련 이슈가
종결되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아직 지난 코나 EV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얼마 전, 코나 EV에 대한 통 큰 리콜이라는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문제가 된 코나 EV 차량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겠다 발표했다. 하지만, 전량 리콜이라는 말과 달리, 실제 리콜 범위는 LG에너지 솔루션 배터리 중 중국 남경 공장에서 제작된 차량으로 한정되었다.

이에, 코나EV 차주들은 해당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보와 실제 리콜 범위가 다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LG 배터리가 아닌 타 사 제조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입증 없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결함 위험성이 있음에도
사전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오닉5 예비 구매자들이 우려되는 이유는 꾸준히 들려오던 사전 계약 소비자들의 피해 소식들 때문이다. 사전 계약을 이용하면 소비자는 차량을 빨리 받아볼 수 있고, 제조사는 시장 반응을 통한 물량 파악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고가의 차량을 실제로 보지도 않고 구입할 경우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결함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땐, 이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쌓여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비 방법을 몰라 수리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앞서 코나 EV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제조사에서 출시한 전기차를 사전 계약을 통해 구입한다면, 충분히 같은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국내 1위, 세계 5위 기업도
품질 이슈가 반복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우려에 반박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국내 1위, 전 세계 5위에 등극한 거대 기업이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허술한 집단은 아닐 것이라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해서, 품질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을 이끌었던 영국의 경우, 스포츠카, 럭셔리카 등 초고가 자동차에서 꾸준히 결함, 품질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현재 영국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낮아졌으며, 점점 세계 시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국내 제조사라고 해서 같은 문제를 겪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결함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서도 이미 세타2 엔진 리콜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현재 세타2 뿐만 아니라 스마트스트림 엔진오일 감소 등, 내연 기관에서도 결함에 대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가 가시화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진다면 대규모 보이콧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보이콧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인프라를 확충하고, 입지를 넓혀야 할 친환경차 시장에서 이런 문제에 휩쓸린다면, 현대차는 글로벌 제조사 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야 한다
아이오닉5의 뜨거운 시장 반응으로, 소비자들과 연관 산업 종사자들이 현대차에게 거는 기대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거대 기업, 현대차의 성공으로 충분한 낙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량 증가 이후, 삼성 SDI 유럽 매출이 중국을 추월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과 유럽에 추가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겠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들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현대차는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에서 이러한 기대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현대차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라는 말처럼, 현대차가 부담을 딛고 아이오닉5로 세계 시장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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