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기차 동호회)

우리의 삶은 코로나19의 전과 후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오히려 호황을 맞은 산업이 있다. 반도체 산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재택근무, 원격교육, 원격진료, 무인 배달 등 언택트 수요가 확산됐고, 이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의 증가로 생긴 문제가 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현된 것이다. 이는 자동차 산업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오닉 5에 관련 부품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이에 현대차는 “부품 물량은 이미 확보했기에 괜찮다”라는 입장을 밝혀 소비자를 안심시킨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아이오닉 5 생산에 초비상이 걸렸다”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소비자의 혼동을 야기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과 아이오닉 5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글로벌 반도체 부족의
나비효과를 살펴보자
최근 반도체 부품 수급 관련 문제의 동향은 어땠을까? 여러 기사를 살펴본 결과,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스마트폰에서 게임 콘솔,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기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1월에는 애플이 최신 아이폰용 칩 부족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해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주로 코로나19로 인해 기술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생된 문제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족 현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도체 부품 대량 주문했다”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것
하지만 현대차 측은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해 “영향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부족 탓에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5월 위기설’과 관련해 입장을 드러냈다.

현대차 측은 “물량 조절 가능성이 있으나 조업중단 등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히려 임단협 장기화에 따른 부분파업 때보다 영향이 적을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반도체 관련 부품을 대량 주문한 덕”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아이오닉 5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역설적인 기사가 나오는 중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자.

(사진=뉴시스)

사실 괜찮지 않았던 걸까?
울산 1공장 휴업 검토 중
현재 상황이 어떻길래 아이오닉 5에 생산 차질이 생겼다는 기사가 나오는 걸까? 관련 기사가 말하는 현실은 이랬다. 차량용 반도체의 세계적 공급 부족 사태가 현대자동차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코나, 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이 4월 5일부터 1주일간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휴업이 진행된다면, 코나의 경우 6,000대 그리고 아이오닉 5의 경우 약 6,500대가량의 생산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PE 모듈 공급에 차질
아이오닉 5 인도 늦어질 수도
코나는 전방 카메라에 장착할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문제가 있고, 아이오닉 5 같은 경우에는 PE 모듈 공급 차질이 문제였다. PE 모듈을 구성하는 모터를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생산 설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국내외에서 사전 계약이 대거 몰린 아이오닉 5의 차량 인도가 일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모터 공급이 정상화되는 대로 아이오닉 5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소 3분기까지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문제는 최소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1공장의 일시 휴업이 2~5공장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의 98%를 해외에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고 꼬집었다.

더불어 몇몇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동차 분야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는 극소수인 데다 제조를 맡는 파운드리 역시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정이 아예 없다”라고 지적하며 국내에서도 차량용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사진=TSMC 웹사이트)

반도체 전반의 수요 증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된 데다 모바일, 가전 등 반도체 전반의 수요 증가로 생산 능력이 한계에 부닥친 게 큰 원인으로 사료된다. 특히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 글로벌 공급의 70%를 점유하는 대만 TSMC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공급 지연이 더욱 확산됐다.

공급 차질의 핵심인 MCU는 발주부터 납품까지 무려 26~38주가 소요된다. 이에 알릭스파트너스 등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생산 차질은 최대 100만 대, 피해액은 최대 61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와 산업계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반도체 강국인데 반도체가 없다고?”
업계는 “생산 차질이 현대차와 기아의 전 공장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라며 현 상황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이에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조속히 해결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각에선 “불과 얼마 전까지 현기차는 자동차 반도체 재고량이 충분해서 괜찮다는 기사를 봤는데… 어느 게 진짜일까?”라며 혼란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더불어 “반도체 강국에서 반도체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반도체 공급난 자체에 대한 의문과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대량 주문으로 이미 반도체를 확보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기사가 나왔는데, 지금은 정반대의 기사가 나오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혼란스러운 눈치다.

업계의 의견을 빌려보자면, 수입용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내에선 차량용 반도체를 설계 및 제조하는 경우가 극소수이거나 없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플랜 B에 기대야 할 터인데,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니 말이다. 만약, 요즘 나오는 기사들이 진정 현실이라면, 그 문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소비자들의 우려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하루빨리 대처 방안을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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