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우리는 3시간 안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이 3시간은 아마 일단 밥을 먹고, 영화도 한 편 보고, SNS를 좀 하다 보면 훌쩍 지나가 있을 시간일 것이다. 그런데 3시간 만에 이미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하루 만에는 그간의 기록을 경신한 차가 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EV6는 기아의 새 출발에 힘을 실어 줄 야심작으로 평가받는 모델이다. 이미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기록으로 전기차의 인기는 증명된 바 있으니, 최근 사전계약을 진행했던 EV6도 어느 정도 흥행할 거라 짐작한 소비자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EV6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굉장한 기록을 선보여 화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EV6 사전계약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화제의 EV6
어떤 모델일까?
EV6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기아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EV6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유하고 있지만 주행거리와 주행 성능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기도 하다.

77.4㎾ 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510㎞ 정도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측정하면 45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치라는 게 기아 측 설명이며, 아직 정확한 EV6의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 외의 특징도
짧게 살펴보자
EV6에는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됐다. 특히 자동차의 첫인상이라 불리는 전면부는 전기차의 이미지에 맞춰 기존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 또한, EV6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처럼 3.6kW 수준의 소비 전력을 제공하는 V2L 기능이 장착됐다.

여기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의 주행보조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EV6의 놀라운 저력
사전예약 기록으로 알아봤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사전예약 첫날 2만 1,016대를 돌파하며 완판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미 사전예약 시작 3시간 만에 1만 대를 넘겼다. EV6의 첫날 사전계약 기록은 2019년 11월 출시한 4세대 쏘렌토가 보유하고 있던 기아 SUV 모델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 8941대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몇몇 관계자들은 “오전부터 실제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들의 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더불어 “이는 폭발적인 인기로 주문이 밀려 차량 인도가 늦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EV6의 인기를 증언하기도 했다.

하루 만에 국내 목표를
초과 달성한 EV6
앞서 기아는 올해 국내에서 EV6를 1만 3,000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미 3시간 만에 1만 대 달성을 이뤘고, 하루 만에는 국내 목표를 162%나 초과 달성한 셈이니 가히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 2만 3,760대가 계약됐다.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EV6의 기록이 여전히 놀랍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한다. 다만 아이오닉 5 사전계약자가 EV6 사전예약도 걸어놓는 이른바 중복 예약도 일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다.

예상 판매 가격과
사전예약 모델 비율
개별소비세 3.5%가 적용된 EV6의 예상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4,000만 원대 후반, 롱레인지 5,000만 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 원대다. 여기에 내년에 출시될 GT 트림은 7,000만 원대 초반 가격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EV6 모델별 구체적인 사전예약 비율은 스탠다드 10.3%, 롱 레인지 64.5%, GT-라인 20.6%, GT 4.6%이다. 간단하게 분석해봐도 롱 레인지와 GT-라인이 전체 대수의 85%에 해당하는 선택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보조금은
받을 수 있을까?
한편 일각에서는 폭발적인 전기차 인기에 보조금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기대작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자체의 보조금은 절반 가까이 소진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오닉 5의 경우 서울 판매량만 8,500대로, 서울시 보조금 잔여 대수인 1,200여 대를 진작에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 몇몇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주요 지방 보조금이 부족해 신청을 조기에 마감해버리는 일이 있었다”라며 “보조금을 받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오닉 5 제치겠다”
“난 잘 모르겠다”
EV6의 역대급 사전계약 기록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각에서는 “와 인기 좋네. 아이오닉 5 제칠 수도 있겠다”, “이젠 진짜 전기차가 대세인가 보네”, “3시간 만에 1만 대, 하루 만에 2만 대가 넘냐 대박이다”라며 폭발적인 인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는데, 먼저 “난 디자인 별로 예쁜 거 모르겠던데”라며 인기의 이유를 반문하는 소비자가 몇몇 존재했다. 더불어 “전기차 품질 문제는 잘 잡고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최근까지 연이어 발생했던 전기차 품질 문제를 꼬집는 네티즌도 있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보조금 못 받는 거 아니냐”라며 보조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는 소비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도 이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이와 같은 문제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자 업계에서는 “꼬리가 머리를 흔들고 있다”라며 한탄하는 분위기다.

EV6 역시 아이오닉 5 못지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 5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선, 차량 제작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들을 미리 확보했는지에 대한 여부의 확인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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