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광고를 접한다. 자유 경쟁 시장에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선, 제품의 특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이를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이다. 이런 광고들이 수없이 반복되다 보니, 현재의 소비자들은 평범한 광고에 피로감까지 느끼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EV6의 런칭 영상도 비슷한 맥락이다. EV6가 쟁쟁한 슈퍼카들과의 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현시점에 EV6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기획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해당 광고에 대한 비판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EV6 드래그 레이스의 불편한 진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EV6 월드 프리미어 생중계가
3월 31일 진행되었다
기아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가 지난 3월 31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 세계 동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생중계에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한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된 EV6의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 성능, 첨단 기능 사양이 공개되었다.

EV6가 전격 공개됨에 따라 커뮤니티에선 아이오닉5와 EV6를 두고 비교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EV6는 스탠다드, 롱레인지, 고성능 GT라인, 고성능 GT모델의 트림으로 구성되며, 3월 31일부터 사전 계약이 진행된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드래그 레이스 장면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EV6의 런칭 영상 중에서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슈퍼카들과 드래그 레이싱을 펼치는 EV6 GT 모델 장면이었다. 영상에선 EV6 GT가 전기차의 빠른 순간 가속력을 이용하여 메르세데스 벤츠, 람보르기니, 포르쉐, 페라리, 멕라렌을 뒤로한 채 앞으로 튀어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이르는 시간, 이른바 제로백이 짧다는 장점을 이용하여 선두를 차지한 EV6는, 마지막에 맥라렌에 따라잡혀 2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쟁쟁한 슈퍼카와 경쟁하는 EV6의 모습은, 전기차의 토크 능력을 강조하는 한편, 고성능 모델 GT의 강력한 전기차 주행 성능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시대의 전환을 나타내기
적합하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해당 장면에 대해 대다수의 네티즌은 EV6의 시작에 걸맞은 기획이라며 칭찬을 전했다. 이는 단순히 EV6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드러내는 것에 그치는 장면이 아니라,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로 세대가 교체되는 모습을 의미하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가 대두됨에 따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EV6가 기존 내연 기관 세대의 쟁쟁한 슈퍼카들을 앞지르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이 현재 자동차 시장의 동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레이스 장면의 일부 요소가 잘못되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순간 가속력이다
해당 장면이 전기차로의 세대교체와 강력한 주행 성능을 나타내는 기획 의도에는 적합했을지 모르지만, 상황만 놓고 봤을 때에는 옥에 티라고 느껴질 만한 오류가 있다. 바로 내연 기관과 전기차의 가장 큰 차이, 순간 가속력 때문이다.

내연 기관 엔진과 달리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곧 “전기차가 내연 기관 차보다 우수하다”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해당 장면만 보면, 마치 고성능 EV6 GT가 세계 최고의 슈퍼카의 성능을 뛰어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400m 드래그 레이스는
전기차에게 너무 유리하다
레이스 종목이 400m 드래그 레이스였다는 점도 옥에 티 중 하나이다. 드래그 레이스란, 단거리에서 오롯이 가속만을 겨루는 자동차 레이스 종목으로, 육상으로 따지면 100m 달리기에 속한다. 앞서 설명한대로, 뛰어난 순간 가속력과 제로백 시간은 전기차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기차의 성능을 나타내기 위한 기획 의도는 좋았지만, 높은 순간 가속력을 지닌 전기차에게 너무 특화되어 있었던 경기라는 아쉬움이 있다는 반응도 전해졌다. 제대로 된 성능 비교를 위해서라면, 두 차량 모두 공정한 조건에서 경기를 진행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비교를 위해선
전기차와 대결했어야 한다
공정한 비교를 위해선, 같은 전기차로 경쟁을 진행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후발 주자의 위치에 있는 만큼, 전기차의 성능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테슬라의 모델S나 포르쉐 타이칸 등 굵직한 전기차와 비교를 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물론 해당 장면이 EV6의 시대적 위상과 전기차의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며, 실제로 성적을 기록하며 경쟁하는 공식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이러한 옥에 티가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처럼, 설정 오류는 그 장면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겠다.

해당 장면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해당 장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해당 장면을 긍정적으로 보는 네티즌들은 “과거 엘란트라가 아우토반에서 포르쉐를 추월하고, 세피아가 고장 난 트럭을 견인하던 광고가 생각난다”, “국산차가 슈퍼카들 사이에서 저 정도의 두각을 드러낼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구나”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반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경주라, 무식한 사람 속이는 영상이네”, “포르쉐를 넣을 거면 타이칸을 넣었어야 한다”,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의 400m 드래그 레이스는 반칙이다”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이와 별개로 루시드, 테슬라, 리막 등등 쟁쟁한 전기차들의 드래그 레이스 경기를 기대해본다는 네티즌도 찾아볼 수 있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애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생산을 시작한 지 50년 남짓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 경쟁력을 갖춘 차량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비약의 발전이라고 하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강력한 성능과 최신식 기능 사양을 갖춘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인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번 EV6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겉으로 보기엔 지적과 비판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기저에는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 두각을 드러내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응원이 깔려 있을 것이다. 모쪼록 EV6가 소비자들의 기대에 발맞추어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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