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로 잠잠하던 아우디가 지난 10월 완전한 신차를 출시하였다.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중형 세단 ‘A6’의 풀체인지 모델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신형 A6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레벨 3 반자율 주행 시스템과 여러 가지 첨단 사양들을 대거 탑재하여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정조준 했다.

그런데 출시한지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신형 A6를 1,000만 원이나 할인해 준다”는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갓 출시한 신차를 1,000만 원이나 할인해 준다니 과연 사실이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아우디 A6 1,000만 원 할인의 비밀’을 파헤쳐 보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우디의 할인정책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A6 1,000만 원
할인의 진실 파헤쳐 보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이제 막 출시한 신차를 1,000만 원이나 할인해 준다는 소식은 어찌 보면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수밖에 없다. 과연 정말 1,000만 원 수준의 할인이 들어가는 것일까. 출시된지 시기가 어느정도 지난 차라면 그간 아우디의 할인정책의 선례상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출시하자마자 1,000만 원 가까이 할인을 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아우디 관계자를 비롯한 전시장에 직접 문의를 해 보니 실제로 1,000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받을 순 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1,000만 원을
할인해 주는 것은 아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모두에게 1,000만 원을 할인해 주는 것은 아니다. 아우디 측에 문의해본 결과 신형 A6의 공식 할인 금액은 400만 원이며 현재 아우디 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280만 원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고 한다.

여기에 본인이 소유한 아우디 자동차를 딜러에 넘겨 중고차로 판매하는 트레이드-인 시스템을 활용하면 300만 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현재 아우디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들이 본인의 현재 차량을 중고차로 판매한다면 1,000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반 고객은
공식 할인만 받을 수 있다
다른 전시장에 문의를 해 보아도 같은 답변이 나왔다. 아우디 관계자의 답변에 따르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프로모션 금액이 1,000만 원은 아니고 아우디 소유 고객이 트레이드-인을 활용하면 그 정도 금액에 가까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트레이드-인 시스템을 활용하려면 기존 아우디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그 차를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객들은 적용받을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 트레이드-인 시스템으로 차량을 중고로 매각할 땐 일반적인 시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매입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이용하더라도 금전적으로 이득을 보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중론이다. 이정도면 ‘무늬만 1,000만원 할인’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다.


아우디 Q7
고무줄 할인 논란
최근 아우디 코리아가 판매한 대형 SUV ‘Q7’은 고무줄 할인 논란이 있었다. 45 TFSI 모델 재고를 저렴하게 할인하여 판매한 것인데 사전 계약자들에게 약 700만 원 정도 할인을 적용해 주었었다. 하지만 사전계약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지 않자 아우디는 곧장 할인율을 2배로 높였으며 이에 사전계약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는 후문이다.

700만 원 할인을 받고 차를 구매했는데 곧바로 할인 금액이 두 배가 되어버렸을 때 기분이 좋은 소비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당시 아우디는 사전계약을 진행하던 9월까지만 해도 “한정 수량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프로모션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내세웠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아우디는 먼저 사면 호구된다”,”A6도 내년 되면 분명 훨씬 싸질 것”,”사전계약자들만 호구된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A6에 대한 이어지는 질문
“지금 사도 될까요?”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은 “신형 아우디 A6, 지금 사도 될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언제 얼마나 더 할인이 제공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우디 Q7의 고무줄 할인 논란 때문에 이번에 출시된 신형 A6 역시 같은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우디 관계자는 “Q7은 마지막 재고 처리를 위한 것이었으며 이번에 출시한 A6는 완전한 신형 모델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태 이어져온 아우디의 할인 행보 때문인지 다들 공식 할인 400만 원 정도가 지원되는 현시점에 A6를 구매하기 꺼려 하고 있다.

아우디는 기본 1,000만 원은
할인받고 사야 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아우디를 구매할 때 기본적으로 “천만 원 정도는 할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껏 아우디 코리아가 펼쳐온 가격정책이 이를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우디는 차를 출시하자마자 사면 가장 비싸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도 1,000만 원 정도는 할인을 받을 때 구매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할인이 없더라도 보통 출시하고 다음 해가 되어 신차 효과가 사라질 때쯤이면 대폭 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 거기에 “신형 아우디 A6 역시 기존 정책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해외에선 출시한지
2년 가까이 지난 모델이다
현시점에서 A6를 구매하려면 깊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국내엔 이제 막 출시되어 신형인 거 같지만 사실 현행 A6는 이미 해외에선 출시된 지 1년 9개월이 지난 모델이다.

2018년 2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아우디의 모델 체인지 주기를 고려한다면 내년 연말이나 내후년 초 부분변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구매한지 1년 만에 구형 모델이 될 수도 있고 그 시기엔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초기 출고분엔 빠진 사양도
추후 적용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출시된 45 TFSI는 아우디가 자랑하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나 여러 가지 첨단 사양들 몇 가지가 빠진 채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연식변경이 되면서 추후 출고분에는 빠진 사양들이 적용될 수도 있다.

신차발표회 때 논란이 되었던 일명 “깡통 휠” 역시 연식변경 모델에선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초기 출고분 A6를 살펴보면 해외 사진에서 보던 멋진 휠은 온데간데 없다. 국내에 판매되는 A6에 적용된 휠을 본 네티즌들은 “아우디가 차 팔 생각이 없네”,”저 충격적인 깡통 휠은 어디에서 가져온 거냐”,”누가 봐도 이건 깡통인데”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현시점 공식 할인을 적용한
A6 45 TFSI 실구매 가격
그렇다면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현시점 A6의 가격은 얼마일까. 현재 판매 중인 가솔린 모델 ’45 TFSI’ 실구매 가격을 정리해 보았다. 현재 아우디 코리아는 기본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나눠서 A6를 판매하고 있다.

‘A6 45 TFSI’는 최저 기본 가격이 6,679만 7,000원, 최고 기본가격은 7,072만 4,000원이다. 그리고 공식 할인으로 파이낸스 이용 시 399~422만 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차량을 구매할 시 발생하는 최저 취득세는 447만 880원, 최고 취득세는 473만 4,180원이며 이를 모두 더했을 때 나오는 ‘A6 45 TFSI’의 실 구매 가격은 최저 6,721만 7,880원, 최고 7,127만 8,180원이다.


프로모션 논란에 “문제없다”
“차량 판매는 각 딜러사의 재량”
Q7 고무줄 할인 논란 이후 소비자들은 아우디의 할인정책에 대한 비판을 거세게 이어나가고 있다. A6 할인정책에 대한 기사에는 “아우디는 절대 먼저 사지 마라”,”트레이드-인은 무조건 손해다”,”Q7 때도 지금처럼 할인은 더 없을 것이라고 했다”라며 대부분 구매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강했다.

하지만 아우디 코리아 측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우디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판매하는 차량 가격과 프로모션은 각 딜러사의 재량으로 결정된다”라고 밝혔다. 한번 등이 돌아선 소비자 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과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