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대수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판매 실적이 유독 기대되는 ‘더 뉴 그랜저’다. 최근 우연히 현대차 전시장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카페에서 전시되어 있는 그랜저를 만났다. 이 덕에 그간 말 많았던 외관 디자인을 직접 살펴보고, 변화 포인트를 살펴볼 수 있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꽤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승기를 통해 소개해드릴 계획이었으나, 그보다 먼저 맛보기 개념으로 기존 그랜저보다 좋아진 점,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단점을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되었고, 덤으로 새로 구매한 아이폰 11 Pro의 카메라 성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은 그간 많이 알려졌던 ‘더 뉴 그랜저’의 장점을 짚어보고, 직접 살펴보면서 발견한 단점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사진 김승현 기자

사진 속 자동차는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플래티넘 옵션 추가
사진 속 그랜저는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플래티넘 옵션 등이 추가되어 있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18인치 알로이 휠과 미쉐린 타이어, 후면 LED 방향지시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에만 기본으로 장착되는 쿼드 머플러 팁이 아닌 듀얼 머플러 팁이 적용되었다는 것도 근거 중 하나다.

실내에서는 옵션 선택 여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플래티넘’ 옵션 패키지는 ‘캘리그래피’를 제외한 모든 트림에 옵션으로 제공된다. 여기에는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 앰비언트 무드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가 포함된다.

이 외에 공통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파노라마 선루프, 빌트인 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현대 스마트 센스 II,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디자인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3.3 가솔린 한정) 등이 있다.

1. 앞모습은 호불호?
실물로 직접 보면
더욱 완성도 높은 뒷모습
그간 그랜저 전면부 디자인을 두고 썰전이 많았다. “개성적인 디자인이다”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마름모랜저”, “이모티콘(>_<) 주간주행등”이라며 생김새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실제로 동행한 다른 기자들도 전면부 디자인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다.

어떤 기자는 “실물로 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역시 신형을 이길 구형은 없는 것 같다”라며 실물로 본 그랜저 전면부 디자인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하는 한편, 다른 기자는 “전면부 디자인은 아무리 봐도 차분한 기존 그랜저가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뒷모습은 동행한 모든 기자들이 호평했다. 개인적으로도 그랜저의 뒷모습은 매우 완성도 높게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한다. 기존 그랜저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매우 잘 반영한 것 같다.

더욱 가늘게 이어진 테일램프는 다소 투박해 보이던 기존의 이미지를 날렵하고도 세련되게 탈바꿈시켰다. 전면부에서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던 마름모 패턴이 후면부에서는 매우 절제되었다. 테일램프에 마름모 패턴이 적용되었는데, 실물로 보면 꽤 고급스럽다. 그랜저의 새로운 패밀리룩 요소라 할 수 있는 마름모 패턴을 가장 깔끔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이 테일램프와 헤드램프 측면에 들어간 디자인이 아닐까 한다.

2. 실내 인테리어
많이 고급스러워졌다
실내 인테리어는 이전보다 매우 깔끔해짐과 동시에 고급스러워졌다. 마치 신형 쏘나타가 외관에 비해 실내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한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이어져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메르세데스 벤츠처럼 고급스러운 첨단 이미지를 강조한다.

센터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있는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모든 기능들을 무리하게 디스플레이로 넣지 않고, 적절한 범위 내에서 물리 버튼으로 남겨야 할 것은 남겨두었기 때문에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눈으로 보이는 레이아웃과 디자인 요소들은 충분히 발전했다.

3. 넓어진 좌석 공간 만큼은
제네시스도 안 부러울 정도
뒷좌석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뒷좌석뿐 아니라 앞 좌석 공간도 매우 넓어졌다. 신형 그랜저는 구형 그랜저보다 길이가 60mm 늘어났을 뿐 아니라 휠베이스도 40mm 늘어났다. 이 덕에 실내 공간이 매우 넓어졌다.

매우 넉넉해보이는 넓은 실내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마음에 들 것이다. 앞 좌석 시트를 편하게 설정해두었음에도 사진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뒷좌석 공간이 매우 넓다.

4. 높아진 센터터널 덕에
더욱 아늑해진 운전 공간
개인적으로 센터 터널이 높은 차를 좋아한다. 센터 터널이 높을수록 여기에 있는 기능들, 예컨대 기어 레버나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오토홀드 등을 더욱 손쉽게 조작할 수 있고, 컵홀더 위치가 높아 마실 것을 편하게 들고 내려놓을 수 있으며, 운전자를 적절히 감싸주어 아늑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버튼식 전자 기어 레버를 적용했다. 해당 부분이 센터 터널 하단부와 층을 이뤄 높이가 꽤 높아졌다. 이 덕에 기존 그랜저보다 운전석이 더 아늑한 느낌이다. 플래그십 세단에게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은 세심하게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1. 인체공학적 설계는 어디에?
넓어진 공간의 함정
버튼이 손에 안 닿는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단점이 여럿 있었다. 현대차는 신차를 공개할 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실내’를 자주 강조했다. 그런데 이번 그랜저는 보도자료에서도 ‘인체공학적인’이라는 수식어를 크게 강조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인체공학적이다”라고 설명한 것은 플로팅 타입 전자식 변속 버튼뿐이다.

사실 광활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넓어진 실내 공간에는 함정이 하나 숨어있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늘어난 것뿐 아니라 대시보드가 보닛 쪽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더욱 넓은 공간을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즉, 그만큼 운전자와 센터패시아에 있는 버튼들의 거리도 멀어졌다는 이야기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 위치를 평소처럼 편하게 설정한 뒤 센터패시아에 있는 버튼들을 누르려니 손이 닿질 않는다. 손을 길게 뻗는 것뿐 아니라 상체를 일으켜야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 비상등 버튼뿐 아니라 미디어 컨트롤 버튼, 그리고 공조 장치 컨트롤러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강조한다. 말이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풀어서 설명하자면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서 모든 장치들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편안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인체공학적인 면에서 그랜저에게 점수를 준다면 그리 높게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부문 별로 점수를 줄 수 있다면 현대차 보도자료에서도 언급했던 버튼식 기어만 인체공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햅틱(진동) 기능이 없어
제대로 눌렸는지 알 수 없다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만 해도 만약 내가 그랜저를 산다면 ‘플래티넘’ 옵션은 꼭 추가할 것이라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계기판과 앰비언트 무드램프를 좋아하고,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도 요즘 늘어나는 추세라 딱히 이질적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사용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지문이 많이 묻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사용자가 눌렀을 때 진동으로 느낌을 주는 햅틱 기능이 없어 제대로 눌렸는지 아예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흠이었다. 법인 차로 사용하고 있는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이 기능이 없어 불편했는데, 그랜저에도 없다. 운전 중에 운전자가 눈으로 보지 않아도 눌렸는지 안 눌렸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안전과 연관된 일종의 보조 기능이기 때문에 추가해서 나쁠 것은 전혀 없다.

그랜저에 적용된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는 손으로 눌렀을 때 진동이 전혀 없다. 운전 중이라면 제대로 눌렸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GV80’과 ‘G80’ 풀체인지에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가 적용될 텐데, 햅틱 기능을 빠르게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3. 공간이 휑하게 느껴지기도
넓은 집에 가구 없는 느낌
앞 좌석, 뒷좌석 누구를 위한 차?
좌석 공간이 넓다는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랜저의 실내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넓은 집 안에 가구가 몇 없는 느낌이다. 넓은 공간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좋아할 듯 하나, 넓은 공간보다 아늑한 감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다소 휑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바로 위에서 살펴보았듯 앞 좌석은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뒷좌석이 아늑하다거나 고급스러운 것은 또 아니다. 이날 동행했던 기자의 말을 빌리자면 “앞 좌석을 위한 차인지, 뒷좌석을 위한 차인지 애매하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4. 눈에 보이는 것은 좋으나
손에 닿는 소재는
여전히 개선 필요
바로 위 3번 내용과 연결된다. 장점 부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실내 레이아웃과 디자인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의 소재는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제네시스도 갖고 있는 개선 필요 사항이기도 하다. 손에 자주 닿는 부분, 예컨대 앞 좌석이라면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 주변이 될 것이고, 뒷좌석이라면 문에 달려 있는 팔걸이와 센터 암 레스트일 것이다.

기어 레버 주변은 좀 더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플라스틱 느낌이 강하다. 뒷좌석 센터 암 레스트는 팔을 올려놓았을 때 손이 닿는 부분이 모두 반들반들한 플라스틱이다. 고급감과는 거리가 멀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런 섬세한 부분들을 더욱 신경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보=남자들의 자동차 ‘김도현’님)

5. “이 폰은 이제 제 겁니다”
직접 살펴보니 공간이 깊지 않아
긴 스마트폰은 넣지 않는 게 좋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신형 그랜저의 문제점 하나가 공개되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신형 그랜저 휴대폰 넣고 안 열리시나 봐요. 문제 될 부분 같습니다”라는 내용을 함께 첨부했다. 영상 속 사람이 스마트폰을 꺼내기 위해 계속 건드리는 곳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위치하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손으로 아무리 눌러도 열리지 않는다. 영상 제보자는 무사히 스마트폰을 꺼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드라이버로 재껴서 탁 뭐 부서지는 소리 나면서 열리더군요”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잘못 넣거나 어딘가 걸린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너무 쉽게 걸리도록 설계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문제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을 직접 살펴보았다. 닫혀있는 상태에서 밑으로 눌러야 열리는 커버가 형태로 설계되었다. 갤럭시 S9과 아이폰 11프로를 넣어보았는데, 공간이 여유로운 수준은 아니었다.

커버를 닫았을 때 열 수 있을 정도로 눌릴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길이가 긴 스마트폰이 들어가면 문제가 될 것 같다. 길이가 긴 스마트폰 때문에 열릴 정도로 충분히 눌리지 않아 위 영상처럼 커버가 열리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화면도 커지고 있는 추세라 꼭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1. 주간주행등은 5개
방향지시등은 4개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전면부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이다. 그간 많이 알려져왔듯 주간주행등은 마름모 패턴 다섯 개가 모여 부등호 모양으로 점등된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다섯 개가 아닌 네 개의 전구가 들어온다.

그랜저 방향지시등을 보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반대쪽을 가리키는 형태라서 헷갈릴 것 같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아마 이러한 의견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2. 앰비언트 라이트
도어 핸들은 빠졌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플래티넘’ 옵션 패키지를 선택하면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와 함께 장착할 수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스티어링 휠 왼쪽 대시보드와 조수석 앞쪽 대시보드, 그리고 센터 터널 측면 등에 적용된다. 기존 그랜저에는 실내 도어 핸들에도 앰비언트 라이트가 있었는데,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빠졌다.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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