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보이즈를 잇는
자동차 도둑들의 BMW 도난 방법
숨겨진 추적 장치 주의해야 해
만약 오늘 서울에서 구매한 내 중고차가 자고 일어나보니 부산에서 사고가 난 채로 발견됐다면 여러분은 어떻겠는가? 놀라는 건 둘째 치고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올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일이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미국의 한 운전자가 중고차를 구매한 이후 자고 일어나 보니 차는 온데간데없고 캐나다에서 사고가 난 채로 발견된 것이다. 2~3개월 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기아보이즈를 잇는 중고차 도둑들, 과연 이들의 수법은 무엇이었을까?
글 류현태 수습 에디터
애플 에어태그 활용
위치추적으로 훔친 계획범죄
최근 한 운전자는 중고차 매장에서 BMW를 중고로 구입했다. 구매자는 구매한 중고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중 자신의 아이폰에 정체 모를 에어태그가 감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에어태그는 애플에서 만든 일종의 추적 장치로 차키와 같이 작고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부착해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장치다.
하지만 구매자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날 새벽 추적장치를 몰래 심어 놨던 도둑들이 여분의 키를 이용해 차를 훔쳐 달아난 것이다. 해당 BMW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사고 난 채로 발견되었다.
중고차 직원도 몰랐다
믿을 수 없는 중고차
그렇다면 이 도둑들은 어떻게 차키로 차 문을 열고 훔칠 수 있었을까? 이를 되짚어 보려면 중고차 대리점에서 이 차를 구매해 온 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차를 판 중고차 대리점은 경매를 통해 해당 BMW차를 입수해왔다. 당시 차키는 하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차를 판매 한 대리점 직원은 아이폰이 아니었기 때문에 에어태그를 감지하지 못했었다.
즉, 중고차가 경매를 통해 중고차 대리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미 도둑들이 여분의 차키를 빼놓고 에어태그를 몰래 심어 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작년 캐나다에서도 종종 있던 방식으로 공공장소에 주차된 차에 몰래 추적장치를 심어 놓고 절도하기 용이한 장소에서 차를 훔치는 것이다.
도난 방지 위한 추적 장치
오히려 범죄에 역이용
한편 과거 기아보이즈 사건은 이모빌라이저가 없던 2011~2017년식 구형 자동차들이 범죄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는 이모빌라이저 장착 등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앞서 말한 추적장치 등을 이용한 범죄는 예방하기 매우 힘들다.
만약 차에서, 특히 다른 사람 손을 타던 중고차에서 못 보던 장치가 발견된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