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혼다 전기차 합작법인
프리미엄 전기차 내놓는다
양사 시너지 효과 기대
일본 자동차 산업은 한때 막강했다. 우수한 품질과 내구성을 앞세워 글로벌 대중차 시장을 장악했고 특히 하이브리드 기술력으로는 따라올 상대가 없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판도는 크게 바뀌었고 전동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일본 자동차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금도 토요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없다.
그런데 혼다는 독특한 전략으로 전동화에 대비해 이목이 집중된다. GM으로부터 얼티엄 플랫폼을 빌려와 첫 전용 전기차 ‘프롤로그’를 만드는가 하면 두 달 전에는 소니와 함께 전기차 합작법인 ‘소니혼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글 이정현 에디터
무선 업데이트는 기본
레벨 3 자율주행 탑재
카와니시 이즈미(Izumi Kawanishi) 소니혼다모빌리티 사장은 이날 신차의 배터리 용량이나 가격 등 세부 정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신형 전기차가 프리미엄 가격대로 책정될 것이며 소니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활용해 구독 서비스, OTA(무선 업데이트)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차의 상품성을 높임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쉽게 말해 혼다는 섀시, 구동장치 등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소니는 전장 제어 시스템부터 엔터테인먼트 및 차내 결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를 전담한다고 볼 수 있다. 소니의 강점인 센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도 탑재할 전망이다. 카와니시 이즈미 사장은 “기술의 진화에 따라 운전자의 집중력도 줄어들 것이기에 객실 공간에도 시간을 보낼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새 전기차는 마치 움직이는 스마트폰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미국, 일본 런칭
한국 시장에도 진출할까?
혼다는 합작법인의 첫 전기차 생산을 위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자사 공장에 총 7억 달러(약 1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따라서 현지 공장을 전기차 주요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함과 동시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신차에 적용할 플랫폼과 배터리 공급망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한 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듬해인 2026년부터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유럽이나 한국 등 이외 지역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