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 브랜드
다운사이징 선 긋는다
AMG와는 다른 행보
전동화와 함께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유로 7의 시행이 3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의 마지막 규제 등급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엄격하며 일부 완성차 제조사는 아예 유로 7 통과를 포기하고 전동화로 전향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인 만큼 고성능 모델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를 마지막으로 플래그십 라인업에서 순수 내연기관을 최출하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기로 했으며 페라리, 맥라렌 등 경쟁 업체들도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한 상황이다. 그러나 BMW는 생각이 약간 다른 듯하다. 최근 프란시스커스 반 밀(Franciscus van Meel) BMW M 사장은 인터뷰에서 지나친 다운사이징을 지양하겠다는 발언을 해 화제다.
글 이정현 에디터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 M2
이후에도 최소 6기통 이상
BMW는 신형 M2가 순수 내연기관을 탑재한 마지막 M 모델임에도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디자인으로 내놓아 심각한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디자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오히려 호평하는 분위기다. BMW는 신형 M2에 M3, M4에도 탑재되는 3.0L 직렬 6기통 S58 트윝파워 터보 엔진으로 교체됐으며 여전히 6단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란시스커스 사장은 M2 이후의 M 모델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됨에 따라 수동변속기가 삭제되겠지만 3기통과 4기통 엔진을 탑재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기존의 순수 내연기관 6기통을 대체하기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더라도 회전 질감, 배기음 등에서 나오는 감성을 줄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메르세데스-AMG와 대비된다.
AMG는 과감히 줄였다
2.0L 4기통으로 통일
메르세데스-AMG는 지난달 ‘C63S E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존 C63에 탑재되던 4.0L V8 터보 엔진의 절반 용적에 불과한 2.0L 4기통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PHEV 구성으로 시스템 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104kgf.m를 발휘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역대 최강의 동력성능을 지닌 반면 엔진음은 아쉬운 수준을 넘어 AMG 답지 못한 수준으로 줄었으며 공차중량은 무려 400kg가량 늘었다. 메르세데스-AMG는 같은 파워트레인을 E63 등 신형 63 시리즈에 골고루 탑재할 예정이다. BMW는 PHEV를 탑재하더라도 최소 6~8기통 엔진 기반으로 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