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오마주한 신형 그랜저
디테일 요소들 많이 차용했다
6세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디자인에서 오마주라는 방식이 있다. 이는 과거 디자인적 요소를 현재의 제품에 첨가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는 동시에 과거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표절 논란을 비롯한 역효과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방법이다.
최근 공개된 7세대 그랜저는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1세대 그랜저의 여러 요소를 첨가했다는 현대자동차의 공식적인 설명이 있을 만큼 오마주가 이루어진 모델인데, 과연 어떠한 관점에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수습 에디터
일단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전 세대와 공통점 찾기 어려워
단적으로 보았을 때 차체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상당히 다르다. 과거 1세대 그랜저는 각진 디자인과 중후한 무게감을 주기 때문에 고급 세단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고, 7세대 그랜저는 이러한 1세대 그랜저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다시 한번 고급 세단으로 회귀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6세대 그랜저는 좀 더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전기차에 가까운 디자인을 보여주었으며, 실제로도 운전자 연령을 낮춘다는 목적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그랜저 특유의 무게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제네시스를 띄우려고 그랜저를 낮추냐는 소비자들의 비아냥을 피할 수 없었다.
각과 곡선의 차이
쿼터 글라스로 안정감을 준다
이러한 차이는 차체를 구성하는 ‘선’에서 나온다. 6세대 그랜저가 앞서 말한 전기차와 비슷한 디자인을 갖게 된 것은 곡선 위주의 유선형 디자인을 차용한 반면 7세대 그랜저는,물론 전면부의 스타리아룩에서 곡선감을 주면서도, 동시에 차체를 관통하는 일직선 디자인으로 길이감을 강조했다.
또한 C필러 뒤의 쿼터글라스 역시 기존에 곡선형이었던 6세대에서 탈피, 1세대의 각진 모양으로 고급스러움과 안정감을 더했다. 단적으로 보았을 때는 왜 1세대의 오마주 모델인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처럼 디테일한 요소들을 종합해보았을 때, 7세대 그랜저는 현대적인 면모를 갖춘 동시에,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도 갖춘 진정한 계승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