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코란도 E-모션
공급 문제로 계약 중단
연내 생산 재개된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 전기차를 생각나는 대로 말해보자면 E-GMP 기반 현대차그룹 모델과 쉐보레 볼트 시리즈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쌍용차도 올해 3월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을 출시했지만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출시 두 달 만에 생산 중단에 이르렀다.
그때까지 생산된 물량은 고작 108대에 불과해 도로에서 보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반년 넘도록 생산 중단이 지속되며 잊히다시피 했지만 조만간 체증이 풀릴 전망이다. 21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중으로 코란도 E-모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글 이정현 에디터
LG전자 협력 업체 변경
배터리팩 납품 해결돼
코란도 E-모션 생산에 차질을 빚은 부품은 배터리 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한 셀을 LG전자에서 패킹해 탑재하는데 당초 LG전자는 쌍용차에 1,000대분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코란도 E-모션 사전 계약이 열린 지 3주 만에 계약 물량만 3,500대를 돌파해 쌍용차가 예측한 물량의 세 배를 웃돌았다. LG전자는 쌍용차가 추가 공급을 위한 투자나 보증을 하지 못해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7월부터 월 100개 물량의 배터리가 공급되었지만 쌍용차는 유럽 시장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평균치를 낮추기 위해 코란도 E-모션 추가 생산분을 모두 수출 물량으로 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LG전자가 다른 자동차 부품 제조사에 배터리팩 관련 사업 이관을 완료하며 코란도 E-모션의 국내 사전계약 물량 생산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구체적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분기 내로 코란도 E-모션 생산 재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백 기간 동안 경쟁력 저하
내년부터 전기차 라인업 강화
일각에서는 공백 기간이 너무 길었던 나머지 코란도 E-모션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주행가능거리 400km대 국산 전기차가 여럿 출시되었으나 코란도 E-모션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307km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주행가능거리를 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개선이 시급한 부분이다.
한편 쌍용차는 코란도 E-모션 판매와 동시에 내년에는 토레스 전기차(U100 프로젝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 디자인센터 이강 상무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현행 토레스와 다른 전면부 디자인이 적용되며 주행가능거리가 코란도 E-모션 대비 대폭 개선된다. 이어서 2024년에는 토레스 전기차 기반 전기 픽업트럭, 오리지널 코란도의 실질적 후속인 KR10 내연기관차 및 전기차가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