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폭탄선언
터치 방식 다시 없애겠다
물리 버튼 부활하나?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점점 물리 버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초대형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나오는 차가 있는가 하면, 물리버튼을 삭제하고 햅틱 반응을 추가해 버튼과 비슷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것들이 많다. 문제는 ‘노력’을 했지, 이것이 기존 물리버튼들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보기엔 고급스럽고 좋은 터치 방식 버튼들이 막상 사용해 보면 기존 물리 버튼보다 불편하다는 평이 매우 많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오너들도 마찬가지인데, 계속해서 불만이 제기되자 결국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은 “버튼을 다시 물리적인 방식으로 돌리겠다”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글 박준영 편집장
디지털이 다 좋은 건 아니야
터치 타입은 너무 불편하다?
결국 폭스바겐 결단 내렸다
최근 폭스바겐의 최신형 전기차 ID.4를 시승하며 느낀 부분이다. 이 차의 상품성이나 주행거리 같은 부분도 주목이 됐지만, 막상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니 스티어링 휠의 터치 방식 버튼과 센터패시아 공조 관련 조작 컨트롤러의 사용성은 최악에 가까웠다. 기술의 발전은 물론 매우 훌륭해 완전한 신차로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사용자들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한다면 그것이 정말 옳은 발전의 방향일까? 수십 년 동안 제대로 작동하던 물리 버튼을 삭제한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런 불만은 필자를 포함한 국내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폭스바겐 브랜드의 핵심 책임자인 Thomas Schäfer는 Linkedln을 통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스티어링 휠의 터치 키를 없앨 것”임을 밝혔다. 아니, 이렇게 피드백이 빠르다고?
빠른 피드백 반영은 긍정적
왜 굳이 ‘불편하게’ 만드는 걸까?
외신에 따르면, 스티어링 휠의 터치 패널을 원래의 물리버튼 방식으로 바꾸어 출시하는 첫 모델이 골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포착된 테스트카 내부를 살펴보면, 기존 폭스바겐에서 볼 수 있었던 물리버튼이 자리 잡은 스티어링이 포착됐다. 물론, 거대한 센터페시아의 터치 타입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스티어링 휠 버튼은 바뀐 것이 확인됐다.
해당 부분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사용자의 조작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고객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본받을 만하다. 그럼 말 나온 김에 하나만 더 요청하고 싶다. 이 역시 ID.4를 타면서 느낀 부분인데, 도대체 윈도우 스위치를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만들어놓은 건지 모르겠다. 운전석에서 뒤 창문을 오르내리려면 REAR 버튼을 한번 누르고 조작을 해야 한다. 아무리 원가절감이라지만 이건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대체 왜 이렇게 자주 쓰는 버튼들을 점점 불편하게 만드는 걸까?
뭐~ 적응하니 나쁘지 안은데 난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