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멋져 보이는 공식 사진
제조사의 꼼수가 숨어 있었다
보정을 넘어 차량 개조까지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를 본격적으로 출시, 판매하기 전 디자인을 먼저 공개한다. 이때 실물이 아니라 제조사 측이 촬영한 ‘오피셜 사진’을 공개하는 게 일반적인데, 어지간히 못생긴 디자인이 아니고서야 대체로 멋져 보인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을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이니 당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단지 기분 탓이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는 신차를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오피셜 사진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그런데 최근 사진 보정뿐만 아니라 실제 차량에 촬영용 개조를 거친 정황이 포착되어 논란이다.
글 이정현 에디터
심하게 돌출된 그랜저 휠
정상 주행이 불가한 수준
이번 달 공개된 7세대 그랜저는 몇몇 디자인 요소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디자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로에서 포착된 실물은 오피셜 촬영용 차량과 엄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같은 구도에서 찍힌 실물 사진과 오피셜 사진을 비교해보면 펜더와 타이어 사이 공간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물보다 오피셜 사진 속 차량의 휠이 더욱 돌출된 모습이며 펜더와 타이어 간격도 더욱 좁은데, 이는 후 우측면을 근접 촬영한 오피셜 사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바퀴는 펜더보다 안쪽에 위치해 요철이 심한 구간에서 댐퍼가 한계치까지 수축해도 펜더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해당 사진 속 차량은 오히려 휠이 펜더 밖으로 돌출되어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운 상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휠과 허브 사이 공간을 벌려주는 스페이서를 무리하게 큰 사이즈로 적용했을 경우 발생하는 현상으로, 차체가 낮고 넓어 보이는 연출을 위해 차량을 개조했다고 간주해도 무리가 없다.
슈퍼카 업계가 시작했다
노골적으로 휠 키우기도
사실 이러한 ‘꼼수’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업계가 먼저 시작했다. 람보르기니가 최근 출시한 우라칸 테크니카의 경우 같은 구도에서 찍힌 실물과 오피셜 사진을 비교해보면 트레드, 지상고 차이가 육안상으로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페라리는 여기서 한술 더 떠 휠 크기가 아예 다르다. 실물보다 오피셜 사진 속 차량의 휠이 훨씬 크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촬영용 휠을 준비했을 가능성보단 포토샵으로 사진상에서의 크기만 키웠을 가능성이 크다. 네티즌들은 “각 차량의 컨셉에 맞춘 연출인데 차이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과 “그래도 차량 개조는 선 넘었다. 사기 아닌가?”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