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90 실내 디자인
분리형 디스플레이 채택
최근 트렌드와는 달라
흔히 북유럽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제품 디자인 과정에서 군더더기를 모두 제거한, 오롯이 필요한 것만 남기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즉, 가구, 옷 등에서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모두 제거한 뒤, 그 기능에 필요한 최소한의 디자인만 남기는 것이 이러한 북유럽 감성의 본질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스웨덴의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내놓는 첫 번째 자체 전기차 라인인 EX90의 실내 디자인 중 일부가 공개되었다. 그런데 언뜻 보기에는 최근 트렌드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이 디자인.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글 오대준 수습 에디터
분리형 디스플레이 채택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지향
볼보의 신형 전기차인 EX90은 대부분 예상도에서 볼 수 있듯, 기존 볼보 모델들처럼 심플한 외관 디자인을 채택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이러한 방향성이 유지되어 깔끔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일체형 디스플레이가 아닌,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분리한 것이다.
물론 이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한 번에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일체형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포기한 것이 되겠지만, 동시에 볼보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적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디스플레이 디자인과 내부 UI 등으로 오히려 일체형보다 더 한눈에 운전자가 차체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디스플레이 전쟁 심화
오히려 개성 있어 보여
아이오닉 시리즈, EV6의 일체형 디스플레이부터 BMW i7의 대형 디스플레이까지 최근 자동차 시장은 더 크고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데 열의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선 굳이 저렇게 큰 게 필요하겠냐는 의문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요즘 자동차 시장의 현실이다.
볼보의 심플한 디자인은 오히려 이러한 트렌드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실내 디자인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차별성을 띤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외눈박이인 세상에선 눈이 두 개 달린 사람은 확실히 구분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