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비하인드뉴스 “이런 걸 대박이라 하는 겁니다” 요즘 난리 났다는 기아 신차

“이런 걸 대박이라 하는 겁니다” 요즘 난리 났다는 기아 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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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아차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응원이 뜨겁다. ‘셀토스’와 ‘K7’, 그리고 ‘K5’까지 출시되며 올 한 해는 ‘디자인의 기아’라는 수식어를 자주 들을 수 있었고, “계속 이대로 가면 서자를 탈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국내에선 ‘디자인의 기아’라는 수식어가 떠오르고 있음과 동시에, 북미에선 없어서 못 파는 자동차가 되었다고 한다. 워낙 이런 보도자료를 많이 봐왔지만, 이번에는 맥락이 조금 달랐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요즘 북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기아 텔루라이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승현 기자

국내 소비자들 출시 원했지만
“출시 어렵다” 입장 강해
한창 국내 출시 설이 뜨거웠다. 북미 출시 전 국내 도로에서 자주 포착되면서 “국내에도 출시할 것이다”라는 의견, 그리고 “팰리세이드와 겹치기 때문에 팔리지 않을 것”, “북미 전용 모델이라 밝혔는데 왜 국내 출시를 바라냐”라는 의견이 대립했었다.

기아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출시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하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 출시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었는데,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가 텔루라이드 국내 판매 계획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지금 당장 검토를 한다는 것은 아니고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현대차에 비해 신차 라인업이 부족한 기아차가 국내에 텔루라이드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는 곳도 많았다. 이 당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쏘나타’ 등을 출시한 것에 반해, 기아차는 완전히 새롭게 내놓은 모델이 ‘셀토스’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주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쏘렌토’와 ‘카니발’은 테스트카 조차 포착되지 않던 시기였고, 올해 출시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 및 풀체인지 신차가 ‘셀토스’와 ‘K5’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수요가 높은 SUV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근거였다.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
국내와 유럽 판매 사실상 어려워
그러나 최근 기아차가 내놓은 신차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텔루라이드 소식도 잠잠해지면서 ‘국내 출시 어렵다’라는 쪽의 입장이 다시금 견고해지고 있다. ‘셀토스’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포화 상태를 대비해 월 생산량을 늘렸고, ‘K7’도 월 5천 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보다 텔루라이드의 필요성이 작아졌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면 화성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차는 노조와의 협의가 있어야 국내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국내서 자주 포착된다?
“기술 개발 및 연구를 위한 차”
텔루라이드는 북미 출시 이후에도 국내 도로에서 자주 포착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현대차가 열었던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에도 등장하면서 국내 출시설에 다시금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것으로 거의 못 박았다. 국내에서 포착되던, 그리고 R&D 페스티벌에 등장한 텔루라이드에 대해서는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위해 사용된 차량”이라며, “국내 도로서도 종종 목격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점과 더불어 물량 확보가 어려운 점도 언급되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월 7,000대 정도가 생산되는데, 이중 6,500대가 현지에서 바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로 역수입될 경우 앞에서 말했던 노조와의 협의, 그리고 가격 상승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미국 모터트렌드, 카앤드라이버,
켈리 블루 북 SUV 올해의 차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선정
국내 출시가 아쉬운 가운데, 북미에서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텔루라이드는 미국 ‘모터트렌드(Motor Trend)’ 올해의 SUV,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2020 10 베스트, ‘켈리 블루 북(Kelly Blue Book)’ 베스트 뉴 모델 및 미드사이즈 SUV 부문에 선정되었다.

기아차는 가장 최근에 소식을 알린 켈리 블루 북에 대해 미국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편가 기관 중 하나로, 올해 300대 이상의 2020년형 신모델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보여주기식 수상이 아닐까?”
실제 판매량도 꽤 좋은 편이다
미국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그간 현대기아차의 해외 실적에 대해 보여주기식 수상이 아니냐라는 의혹도 꽤 많았다. 이를 간접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이 현지 판매 실적인데, 텔루라이드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2월 북미 시장에 출시되었다. 2월부터 11월까지 5만 2,108대가 판매되면서,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 28위를 기록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듯 30개 모델 중 19개 모델이 일본 브랜드다. 일본 브랜드 다음으로 가장 많은 브랜드는 6개 순위를 차지한 현대기아차, 나머지 5개 순위는 독일 브랜드가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팰리세이드가 공급 포화상태에 놓여있다. 물론 팰리세이드만큼은 아니지만 북미에서는 텔루라이드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텔루라이드의 판매 실적이 기아차 예상을 웃돌면서 등산 협의에 들어갔고, 미국 조지아 공장 직원들은 증산에 동의했다.

텔루라이드 연간 생산량은 기존 6만 4,000대에서 8만 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기아차 관계자가 ‘모하비 더 마스터’ 출시 행사 당시 “텔루라이드는 북미에서 수요가 높아 증산을 논의 중이기 때문에 국내 도입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가 거의 불가능하다 보아도 된다.

(사진=Motor Trend)

판매량으로 이어진 좋은 결과
다른 나라에서 잘 팔리는
다른 나라 브랜드의 자동차
판매량 중에서도 특히 해외 시장 판매량은 자동차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한국 자동차가 잘 팔리는 것, 미국에서 미국 자동차가 잘 팔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현대차가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고, ‘포드 F-150’ 시리즈가 미국에서 가장 잘 잘 팔리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해외에서 다른 나라 브랜드의 자동차가 잘 팔리기란 쉽지 않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가 많은 나라일수록 더욱 그렇다. 예컨대, 한국에서 쉐보레 판매량이 현대기아차와 대비되고, 미국에서는 반대로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포드나 GM 그룹과 대비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미국 생산 자동차잖아”
이제 신뢰로 이어져야 할 때
증명이 필요한 단계라는 것
그러나 텔루라이드는 지금껏 보였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미국에서의 좋은 평가가 실제 판매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이와 대조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제네시스는 디자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데 판매량으로는 크게 연결되지 않으면서 의견이 많이 갈렸었다.

실제 판매로도 이어졌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마냥 칭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생산 자동차이기 때문에 그렇다”, “미국에서 그렇게 좋다는데 왜 국내에는 팔지 않는 것이냐” 등 비판 목소리도 여럿 있다.

비록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텔루라이드이지만, 국내에도 판매되는 ‘코나’ 역시 미국에서 좋은 행보를 걷고 있다. 즉, 텔루라이드와 코나는 실제 구매와 연결되는 좋은 결과를 통해 상품성을 증명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른 무언가가 하나 더 필요하다. 바로 신뢰로 이어지는 증명이다.

요즘 기아차 신차 행보가 좋은 만큼 소비자들의 인식도 비교적 호의적이다. 미국에서도 우리 기업이 잘 나간다고 하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 그러나 마냥 칭찬만 있는 것이 아닌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 이유는 그간 다른 글에서도 많이 언급한 바 있어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미국에서의 상품성 증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니, 이제 한국에서의 신뢰와 증명이 본격화될 단계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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