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혼합 현실 헤드셋 개발
VR 헤드셋 쓰고 실제 운전
안전에는 문제없을까?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레이싱 게임을 접해봤을 것이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키보드로 조작하는 방식이 대다수지만 비교적 최근에는 차량 운전석과 유사한 시뮬레이터도 등장해 게임용 컴퓨터를 맞출 정도의 예산으로 꽤 실감 나는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게임 내 움직임에 따라 좌석이 같이 움직이는 모션 시뮬레이터에 VR 헤드셋까지 착용한다면 꽤 실감 나겠지만 아직 실제 운전만큼의 재미를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BMW가 시뮬레이터와 실제 운전을 합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화제다. BMW는 이달 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기술 회의 및 전시 회사 ‘Web Summit’을 통해 혼합 현실, M Mixed Reality 기술을 선보였다.
글 이정현 기자
카메라 부착된 헤드셋
현실 영상에 그래픽 입혀
BMW M 브랜드와 유명 게임 제작사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함께 개발한 혼합 현실은 실제 운전에 베이스를 둔다. 다만 운전자가 윈드실드 밖 풍경이 아닌 VR 헤드셋 화면을 보며 달릴 뿐이다. VR 헤드셋에 달린 카메라가 스캔 한 실제 배경에 게임 그래픽을 입혀 구도, 움직임 등에서 이질감을 최소화했다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기존 VR 게임의 경우 시각과 평형감각의 부조화로 인한 ‘3D 멀미’ 증상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흔하며 마땅한 해결책도 없다. BMW의 혼합현실은 VR 헤드셋을 통해 펼쳐지는 게임 그래픽과 실제 움직임이 동일해 멀미 증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기존 시뮬레이터로는 재현하기 어려웠던 횡가속도, 포스 피드백 등이 모두 현실 그 자체다.
전 차종에 적용 가능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
BMW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 따르면 넓은 아스팔트 공터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화면상의 트랙에서 코인을 모으는 게임을 할 수 있다. 트랙이 원형으로 구성된 만큼 현실에서 할당된 공간을 벗어나지 않게 되며 코인을 모으는 과정에서 드리프트 등 과감한 드라이빙 스킬을 활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BMW의 혼합 현실 개념은 VR 또는 MR 헤드셋과 이를 연동하기 위한 장비만 갖추면 되기에 BMW는 물론, 전 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운전 교육, 모터스포츠 및 이와 결합한 E-스포츠 등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가령 운전면허 학원의 경우 장애물을 최소화한 연습장에서 가상현실상의 장애물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며 모터스포츠의 경우 가상현실 속의 코인을 모으는 짐카나 종목을 신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고의 시뮬레이터”
안전성 우려도 이어져
BMW 혼합 현실을 체험해 본 이들은 “그동안 다뤄 본 어떤 시뮬레이터보다 훌륭하다”며 극찬했다. 프랭크 반 밀 BMW M CEO는 해당 행사를 통해 “앞으로 자동차 분야에서 가상 경험이 어떤 모습을 띨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M 혼합 현실이 답이 될 것“이라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티즌들은 “운전면허 시험 교육 과정에서 잘만 활용하면 훨씬 안전할 듯”, “그래도 카메라 영상에서 그래픽을 합성하는 만큼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할 텐데 괜찮을까?”, “달리는 중에 VR 헤드셋이 고장 나면?“, “만에 하나 운전자가 작정하고 트랙 밖으로 벗어나면 어떻게 되나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제목 어그로 진짜 ㅋㅋ
문제있냐? AR인데. 기자가 VR과 AR을 헷갈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