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열린 WRC 경기
2022년 시즌 마지막 대회
현대차 1, 2등 연달아 차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부터 월드 투어링카 컵, 전기차 종목인 ETCR까지 세계적인 카레이스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얻은 모터스포츠 관련 기술력을 양산차에 적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개최된 WRC 경기에서 토요타 등 라이벌을 모두 제치고 1, 2위를 함께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 화제다. 현대자동차는 11월 10~13일 일본 아이치현, 기후현에서 진행된 2022 WRC 마지막 랠리에서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이 1위, ‘오트 타낙’이 2위를 차지하며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글 이정현 기자
10년 만에 열린 일본 대회
레인 타이어가 신의 한 수
일본에서 WRC 경기가 개최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티에리 누빌, 오트 타낙, 다니엘 소르도 등 3명의 선수가 ‘i20 N Rally1 하이브리드’를 몰았다. 일본에서 대회가 진행된 만큼 많은 이들이 도요타 팀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현대차는 그 예상을 꺾고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일본 내에서도 토요타 팀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토요타시 등이 주 무대였기에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우승이 더욱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경기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마지막 날 경기 중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출전팀 중 유일하게 레인 타이어를 사용한 것도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역전 없이 선두로 순항
제조사 부문 종합 2위
올 시즌 여러 불운이 이어져 작년 대비 성적이 좋지 않았던 티에리 누빌은 이번 일본 랠리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두며 드라이버 종합 순위 최종 3위를 차지했다. 19개 스테이지 중 13번째에서 선두로 출발한 티에리 누빌은 다양한 코스에서의 풍부한 주행 경험을 바탕으로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
매 대회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한 오트 타낙은 티에리 누빌에 이어 2위로 포디움에 오르며 드라이버 종합 순위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총 45점을 얻음으로써 제조사 부문 종합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미 컸던 점수 차
종합 1위는 토요타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12년 만에 열린 일본 랠리에서 더블 포디움을 달성하며 마지막까지 현대자동차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다음 시즌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국뽕이 차오른다”, “다른 곳도 아니고 일본에서 통쾌하게 이겨버렸네”, “그래도 막판 뒤집기가 안될 정도로 점수 차가 커서 종합 1등은 토요타던데”, “어차피 현대차는 작년 시즌에 종합 우승했지”, “토요타도 레인 타이어 꼈으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