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퍼에 위치한 방향지시등
신형 그랜저도 마찬가지
대체 왜 이렇게 만들까?
엄청난 계약 건수를 기록하며 내년 물량까지 벌써 완판을 기록한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 일부가 화제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전면부 디자인이 아닌 후면부에서 문제가 발견됐는데, 바로 범퍼에 위치한 방향지시등이었다.
이것은 신형 그랜저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요즘 출시되는 여러 신차들을 보면 범퍼 하단부에 방향지시등이 위치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범퍼 하단부에 위치하니 운전하면서 잘 안 보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얼마나 안 보이길래 그러는 걸까? 제조사들은 대체 왜 이렇게 자꾸 방향지시등을 범퍼로 내리는 걸까?
글 박준영 편집장
요즘 나오는 차는 대체 왜..
방향지시등이 다 범퍼에 있을까
이와 관련된 의문은 꽤 오래전부터 제기되었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왔다.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들 중 상당수가 범퍼 하단부에 방향지시등이 위치해 도로 위 운전자들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특정 제조사의 문제가 아니다. 사진 속 쉐보레 볼트나 기아 카니발 모두 범퍼 하단부에 방향지시등이 위치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이번에 출시된 현대 신형 그랜저 역시 마찬가지다.
제조사의 입장에서 방향지시등을 범퍼로 내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디자인’ 때문이다. 점점 램프는 얇고 길게 배치하게 되는 트렌드이며, 그러다 보면 방향지시등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하단 범퍼 쪽으로 내리는 것이다. 브레이크 등과 일체형으로 빨간색이 점등되는 미국 방식의 방향지시등도 존재하지만, 한국에선 인증이 불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방향지시등이 존재한다.
불편함을 느끼는 실제 사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
범퍼 하단에 위치한 방향지시등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은 생각보다 엄청나다. “대체 얼마나 안 보이길래 그러는 걸까” 싶어 한 네티즌이 직접 심각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클리앙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트레일블레이저의 운전석에 앉은 시선으로 거리가 완전히 앞차와 붙어있지 않지만 방향지시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정체구간이나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가깝게 붙어가는 상황, 끼어들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앞차의 방향지시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처럼 그냥 브레이크등과 일체형으로 만들어 달라”라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한다.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법 제도 완화 필요한 시점
이렇게 방향지시등이 바로 뒤차에게 혼선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 현재 제네시스 GV70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북미형은 브레이크 등과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방식으로 방향지시등이 점등되는데, 내수형은 범퍼 하단부에 별도로 등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에선 브레이크 등이 일정 두께 이상으로 제작되어야 방향지시등을 통합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GV70은 방향지시등을 범퍼로 내린 것이다. 미관상으로도 범퍼에 위치한 방향지시등은 그렇게 좋지 않다. 보기에도 불편하고 안전에도 위협을 주는 이것,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